자식을 위한 기도

by 유인숙

험한 길을 가더라도

아이들의 앞길이 막히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이 먼저 오기보다

그 순간마다 지혜가 먼저 떠오르게 하소서.


돈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이익보다 정이 먼저라는 걸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남을 이롭게 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세상 속에 오래 남게 하소서.


살아가다 보니

가장 오래 가는 건

화려함도, 겉모습도 아닌

사람의 진정성이더라.

보여지는 것, 그깟 건

잠깐 반짝이다 사라지지만

진심은 국물처럼

은근히 오래 우러나는 법이니까.


아들아,

대단한 하루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저냥 평범한 하루라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거라.

오늘도 가게 문을 열며

“어서 오세요!” 하고 웃는 그 순간,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은 따뜻해질 수 있기를.

뜨끈한 오뎅 국물처럼

너희의 마음도 사람들에게

조용히 스며들기를

엄마는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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