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12화

by 유병천

고가도로 아래 교각 주변에 사다리차가 있었다. 사다리차 끝쪽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한 사람은 호스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포대와 빗자루를 들고 있었다. 한 사람이 물을 뿌리면 다른 한 사람은 빗자루로 먼지를 쓸어내는 식으로 교각 위를 청소했다.

“앗! 여기 또 비둘기가 있네!”

“이 녀석 왜 안 도망가지?”

“그러게 말이야. 혹시 알을 품고 있는 거 아니야?”

교각 위엔 은빛 날개에 검은 줄 하나가 뚜렷하게 보이는 잿빛 비둘기 한 마리가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집어 올려봐!”

빗자루를 든 사람이 비둘기를 잡아서 올렸다. 예상처럼 비둘기는 알을 품고 있었다.

“거봐! 알을 품으니까 도망치지 않지.”

“그러네?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해? 그냥 포대에 쓸어 담아야지.”

말을 마치자마자 빗자루를 든 사람이 비둘기를 포대에 넣고 알도 쓸어 담았다. 두 사람은 차례차례 교각을 청소하며 이동했다. 두줄이가 고가도로 아래 둥지에 도착했을 땐 한줄이가 있던 교각은 이미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두줄이는 한줄이를 찾아 정신없이 날았다. 어딜 가도 한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줄아! 어디 있어? 구르륵.”

산에 사는 도비아에게도 한줄이의 소식이 전해졌다. 도비아는 한줄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두줄이의 행방을 알아봤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두줄이를 봤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강한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는 비둘기는 한때 소식을 전하는 일을 했다. 평화의 상징이기도 했던 비둘기가 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숫자가 늘어나자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아파트 베란다에 들어가 알을 낳기도 하고, 거리마다 떨어진 비둘기 똥에서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했다. 결국, 도심 속 비둘기 퇴치 운동이 진행되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도시의 비둘기와 다른 삶을 꿈꾼 도비아.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며 도비아의 모험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도비아는 아름다운 갈색 날개를 펼치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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