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어느 순간 대화의 주제로 자리 잡은 유형 지표가 있다. 삼십 여 년 전에는 혈액형에 따른 성격 유형을 이야기했다. 소심한 A형이라던가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 AB형.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생각을 했는지 의문이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분류가 과학적이란 생각도 전혀 들지 않는다. 그에 비해 MBTI는 좀 나아 보인다. 16가지의 성격유형은 칼 융의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나누었다. 에너지의 방향, 인식의 방식, 판단의 관점, 생활의 패턴 등 공감 가능한 항목을 분류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다. 물론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류처럼 MBTI도 모든 사람의 유형을 정의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사람에겐 어느 한 부분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향적이면서도 내향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고, 감정적이면서도 분석적일 수 있으며, 계획적이면서도 때론 무계획할 수도 있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MBTI의 유형을 맹신하거나 그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성격유형 검사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결과지에 전략가, 논리술사, 통솔자, 변론가. 옹호자, 선도자 등의 수식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MBTI를 묻는 것은 아래 인용에서 보듯 네 가지의 선호 경향을 알아보려 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인식을 할 때 경험에 의존하는지 직관을 통해서 하는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것을 좋아하는지 감정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계획적인 생활을 선호하는지 즉흥적인고 자율적인 것을 선호하는지 묻고 대답하는 것이다. I/E. S/N. F/T, P/J 8개의 성향 중 어느 한쪽이 100%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직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없었다.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선택이 존재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이 질문에는 MBTI 성향 분류에 따라서 비슷한 면모를 관찰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한해서지만, 나와 같은 성격유형 결과가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의사결정 방식이 유사했다.
MBTI에서는 인간의 내적 과정을 다음과 같이 4가지 선호 경향으로 분류한다.
주의초점 - 에너지의 방향 외향 (Extroversion) - 자기 외부에 주의 집중. 다른 누군가에게 발상, 지식이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다. 사교적, 활동적이며 외부 활동에 적극성을 발휘한다. 폭넓은 대인관계를 가지며 글보다는 말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경험을 통해 이해한다. 내향 (Introversion) - 자기 내부에 주의 집중. 발상, 지식이나 감정에 대한 자각의 깊이를 늘려감으로써 에너지를 얻는다. 조용하고 신중하며 내면 활동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가지며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이해한 다음 행동한다.
인식기능 -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 감각 (Sensing) - 오감 및 경험에 의존. 현실주의적인 타입. 실제의 경험을 중시하고 지금에 초점을 맞추어 일처리 한다. 숲보다 나무를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직관 (iNtuition) - 직관 및 영감에 의존. 이상주의적인 타입. 아이디어를 중시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개연성과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 일처리 한다. 비유적, 암시적으로 묘사한다. 나무보다 숲을 보려는 경향이 강하며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편이다.
판단기능 - 판단의 근거 사고 (Thinking) - 업무 중심 타입. 진실과 사실에 주로 관심을 가지며 '맞다, 틀리다'의 판단 선호. 이성적이고 논리적,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판단한다. 원리와 원칙을 중시한다. 논평하기를 좋아한다. 감정 (Feeling) - 인간관계 중심 타입. 사람과의 관계에 주로 관심을 가지며 '좋다, 나쁘다'의 판단 선호. 상황적, 포괄적이며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이성보단 감정에 치우치며 의미, 영향, 도덕성을 중시한다. 우호적인 협조, 공감하기를 좋아한다.
생활양식 - 선호하는 삶의 패턴 판단 (Judging) - 분명한 목적과 방향 선호.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기한을 엄수한다.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잘하며 뚜렷한 자기 의사와 기준으로 신속하게 '판단'하여 결론을 내린다. 인식 (Perceiving) - 유동적인 목적과 방향 선호. 자율적이고 체계는 없지만 재량에 따라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인식'할 때까지 결정을 보류한다.
주의할 점은, 사람이 외향형이라고 해서 내향적인 성격 요소가 그 사람에게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구나 위의 여덟 가지 특성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으며, MBTI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개인이 각 요소들 가운데 어느 요소의 특징이 더 강하냐를 알아보는 것이다. 따라서 MBTI를 통해 성격 유형이 16가지만 있다고 할 수 없으며 해당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경향을 보이는지 분류할 수 있을 뿐이다.
-출처 : 나무위키 (namu.wiki)
MBTI유형이 어떤 것이든 인간은 상대를 100% 이해할 수 없다. 상대의 생각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하여 표현언어, 행동, 눈빛, 뉘앙스 등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거나 '납득'하는 것이다.
보이는 부분만 볼 수 있을 뿐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MBTI 유형이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하는 식으로 말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과거의 경험에서 자신과 맞지 않았던 성격 소유자를 경계하거나 피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MBTI 유형별 궁합이란 도표를 보고 자신과 잘 맞는 성격유형을 찾아보기도 한다. 도표에서 찰떡궁합이라고 해서 실제로도 성격이 잘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인간은 신체의 상태, 감정의 상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타인이 만들어 둔 도표 안에 자신 혹은 타인을 가두지 말자. MBTI는 많은 데이터 중에 참고할 하나의 데이터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타인을 상상한다
타인의 내면을 알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으로 타인을 상상한다는 말과도 같다
-유병천
https://www.16personalities.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