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대안학교 학비는 비싸다?

대안학교에서 대학가기

대안학교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제가 두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학비였습니다. 공립학교처럼 무상교육이 아니다보니 매월 들어가는 학비가 궁금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숙형 대안학교의 교육비는 크게 네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숙사비, 식비, 통학 스쿨버스비 그리고 수업료입니다. 매월 들어가는 이러한 학비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이 있는데 각과목 교재비, 여행비, 특별 활동비, 우유급식비, 해외 이동수업 비용 등은 매월 지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행사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또한 입학금과 예치금이 있습니다. 예치금은 입학시에 학교에 납부하고 졸업할때 다시 찾아가는 일종의 교육보증금입니다. 제가 아이들은 보낸 대안학교의 입학 예치금은 졸업시에 돌려받는 보증금 형태였지만 다른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기부금으로 납부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안학교마다 교육비 납부 형태가 다르고 일반적으로 각 학교 홈페이지의 Q&A와 같은 곳에 학비에 대한 정보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학비정보가 나와있지 않은 경우라면 직접 전화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숙형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주중에 학원이나 과외같은 사교육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공립학교의 아이들처럼 방과후에 학원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교육비가 덜들어갑니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교과목 학원들을 대부분의 공립학교 아이들이 다닌다고 가정했을 때 많은 부모님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적지 않은 사교육비가 들어갑니다. 물론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한 과목이라도 학원 수강을 하는 경우라면 사교육비는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가정의 지출에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물론 대안교육의 가치를 비단 학비만 비교해 놓고 볼수는 없는 것이지만 이번 포스팅의 주제처럼 단순히 학비부분을 비교해 보았을때, 일반 공립학교 중고등학생들에게 매월 들어가는 사교육비와 대안학교의 학비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간혹 뉴스기사에 나오는 ‘귀족학교'라는 용어가 대안학교 고액 교육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외국대학에 입학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고액의 대안학교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런 학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전국의 600여개의 대안학교들 중에서도 전체 학생수가 300명 이상되는 주요 대안학교의 학비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안교육는 무조건 학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고려조차 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으니 실제로 각 학교에 문의해보시고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치있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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