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는 집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실사판을 봤어요. 극장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새로운 영화가 개봉되면 아이들이 먼저 극장에서 보고 온 후에 스포일 당하지 않는 선에서 영화평을 듣고 인터넷TV에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입니다. <알라딘>은 최근까지 관객수 1255만명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요. 올해는 유독 영화 풍년의 해였는데요, 그 중에서 단연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알라딘>은 6세기경 페르시아의 설화인 <천일야화>에 속한 이야기 <알라딘과 요술 램프>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일야화>속 이야기들로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들>, <신밧드의 모험> 등이 있어요. 그런데 가장 유명한 <알라딘과 요술 램프>는 본래 <천일야화>에 속한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해요. 후에 <천일야화>를 수집하던 프랑스인에 의해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고 합니다.
원작의 내용 역시 지금의 영화 속 스토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본래 스토리는 거리의 소년 알라딘을 본 한 마법사가 자신을 삼촌으로 속이고 알라딘에게 동굴 속의 램프를 가져오게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마법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알라딘에게 반지를 하나 주어요. 동굴 속에서 램프를 찾은 알라딘은 자신을 동굴에서 꺼내달라고 부탁하지만 램프를 먼저 내놓으라는 마법사와의 실랑이 끝에 결국 동굴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반지의 도움으로 동굴을 빠져 나온 알라딘은 이 램프를 어머니에게 드립니다. 어머니가 낡은 램프를 닦기 시작하고 램프의 요정이 이때 나타납니다. 램프요정 덕분에 알라딘은 공주와 결혼을 하고 멋진 성과 보석도 얻게 되요. 그리고 다시 나타난 마법사가 공주를 꾀어 요술 램프를 빼앗아가고 가짜 램프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어 공주는 마법사와 멀리 떠나게 되고, 알라딘은 마법사에게서 받은 반지로 결국 마법사를 물리치고 공주를 구해온다는 스토리가 원작의 주요 내용입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요? 우선은 마법양탄자 대신에 반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공주를 그리는 시각이 전혀 다릅니다. 원작의 공주 자스민은 알라딘이 구해주어야 하는 대상이었어요. 고전적 디즈니 공주시리즈인 <신데렐라>, <인어공주>, <백설공주>, 그리고 <잠자는 공주>등의 스토리에서 대부분 그랬듯이 말이죠. 그런데 영화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는 원작에서 그리는 수동적 공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오히려 왕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고, 자신이 직접 나라의 법을 바꾸어 비록 왕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거리의 알라딘과 결혼을 하는 당찬 공주의 모습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 역을 맡았던 ‘나오미 스콧’이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어요. <알라딘>의 프로듀서인 ‘댄 린’은 ‘나오미 스콧’에 대해 영화속 자스민의 캐스팅 필요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래와 춤, 연기까지 그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는 찬사이지요. 영국출생인 나오미는 무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자스민’역에 캐스팅되었다고 해요.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 하고 기부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종종 틀어주곤 했는데요, 다른 공주 이야기는 몇 번씩 틀어달라고 하면서도 <알라딘>은 보고 싶다는 말을 별로 안했어요. 왜 그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자스민 공주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반전될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나왔던 <미녀와 야수>의 벨 공주 역을 맡았던 ‘엠마 왓슨’ 이후 최고의 공주였어요.
물론 램프요정 지니 역의 ‘윌 스미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지요.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와 다시 들어도 좋은 OST가 완벽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지니가 파란색 연기속에서 등장하면서 3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을 때 저 역시도 설레이는 동심이 생생하게 되살아 나는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들의 세 가지 소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