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간지의 웃픈 이야기

리니아니 레터의 짧았던 그 겨울 이야기

by 리니아니


정확하게 2020년 12월 2일이었습니다. 그날은 '리니아니 레터' 발행을 시작하겠다고 과감하게 선언했던 날이었어요. 겁도 없이 일간지로 말이죠. 그해 8월부터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블로그와 인스타 등에 올리기 시작했던 게 사건의 발단이었던 것 같아요. 무려 4개월 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짧은 에세이 한 편 정도는 거뜬히 더 쓸 수 있을것 같다는 용기가 어디선가 솟아났습니다.


그렇게 일간 리니아니 레터는 매일 SNS를 타고 세상을 향해 한걸음 두걸음씩 걸음마를 내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쯤 지났을까요? 1월 초쯤 되었는데 점점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 왔어요. 더 이상 쓸말이 없고 다 소진된 느낌, 머리속에 아무것도 할 얘기가 없는 그 공포스러운 느낌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작년 12월 한달 동안 고뇌하던 저를 생각하면 웃프기까지 하네요.


책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일 서평을 쓰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딱히 할말도 없는 에세이를 그것도 매일 발행하겠다고 발표를 해 놨으니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습니다. 급기야는 제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얘들아, 엄마가 리니아니 레터 시즌 2를 위해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겠어"


뭐가 우스운지 딸들이 깔깔거립니다. 저는 심각한데 말이죠. 그렇게 시즌 2 개막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가졌던 '리니아니 레터'는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개봉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문제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문득 제 손안에 들어온 작은 책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을 읽으면서 아무런 기획이나 준비없이 일간지 발행을 하겠다고 덤벼든 일년전 제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레터 발행을 왜 해야 하는지, 글을 통해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사람들에게 왜 나의 이야기를 굳이 하고 싶은지, 그리고 나의 레터를 읽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저에게는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물론 막연한 계획 비슷한 건 있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답은 제 안에 없었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들을 모두에게 하려고 했던 무모함에 가까웠던 저의 용기와 시작한지 한달만에 막을 내려버린 리니아니 레터의 웃픈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하니 머릿속이 복잡해 지네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지속하는 것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번더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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