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되지 않은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설마 한국이 미얀마도 아니고 경제 대국인데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야, 70~80년대 사냐? 2024년에 웬 군사 쿠데타?”
2024년 12월 3일 저녁 10시 30분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의 비상계엄 선포,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이 기어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란의 밤,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국회로 뛰어간 시민들, 그리고 한마음 한뜻으로 국회 담장을 넘어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한 국회의원들 덕에, 우리는 공멸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공멸의 문은 계속해서 열리려 했다.
“어렵게 체포한 내란 수괴 윤석열 구속취소가? 말도 안 되지.”
“구속 적부심에서 구속 취소? 즉시 석방? 지귀연 판사 미친 거 아님?”
“설마… 탄핵 인용은 되겠지, 우리나라 법치국가인데.”
다행히도 2025년 4월 4일,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있었다. 내란의 밤 이후 정확히 123일 만에,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획득한 성과였다. 사람들은 안심했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검찰 권력은 썩었지만, 내란 사태를 단죄할 유력 대권주자를 주저앉힐 정도로 사법부가 멍청하진 않아.”
“와…. 미친, 조희대 대법원장 뭐임? 돌았나?”
여전히 내란의 여진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어렵게 회복한 민주주의의 기회가 틈만 나면 날아갈 것 같이 보였고, 아슬아슬한 일상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릴 적 읽었던 동화 하나가 떠올랐다.
어렸을 적, 부모님이 사주신 문고판 동화 전집에서 동화 <파랑새>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가 발표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남매 틸틸과 미틸의 이야기 말이다.
가난한 나무꾼의 아들인 틸틸과 딸인 미틸 남매는, 크리스마스이브 밤 천사 베릴룬의 부탁을 받아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 추억의 나라에서 죽은 조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나고, 밤의 나라에서 죽음과 두려움 · 무의식의 심연을 마주했다. 숲의 나라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훼손한 것에 대한 숲의 반감과 복수심을 느꼈고, 사물의 세계에서 빵 · 물 · 설탕 등의 정령을 만나서 물질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삶의 구성요소임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나라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존재를 감각하면서 시간에 대한 사유 · 운명에 대한 통찰을 겪고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온 직후 발견한 자기 집 새장 속 파랑새. 틸틸과 미틸은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게 아닌 가까이에 있는 것’이란 깨닫음을 얻는다.
아주 오랜만에 꺼내 든 이 오래된 동화 속에서, 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섯 개의 공멸의 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한다. 우리 사회가 찾을 수 있는 파랑새를 찾아 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Prologue. 우리가 문을 닫은 날 - 종식되지 않은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Intro. 우리는 파랑새를 찾아가고 있다 2025년, 우리 사회는 어떤 파랑새를 찾아야 하나?
파랑새 프로젝트 - 인류가 놓친 다섯개의 문, 그리고 하나의 귀환
Prologue. 우리가 문을 닫은 날 - 종식되지 않은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1. 추억의 나라에서 만난 진실 -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
#2. 밤의 나라에서 만난 진실 - 인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계속된 전쟁들
#3. 숲의 나라에서 만난 진실 - 인류가 지구를 착취하여 마주한 멸망의 시나리오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4. 사물의 나라에서 만난 진실 - 금권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허상
#5. 미래의 나라에서 만난 희망 -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절호의 기회
Epilogue : 우리는 다시, 사람이어야 한다 - 네오-르네상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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