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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터질 거 같을 땐 그림을 그려

가끔 자다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깨면 울면서 아이패드를 잡는다

by 류인하


가끔 자다가 명치가 타들어 갈 것 같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울부짖으며 깰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새벽녘에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쥐곤 한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거 같아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1년에 한 번 정도.

공개할 수 있는 부분들만 공개한다.



눈물 (2021년 7월 18일)






네 토막 난 심장 (2022년 2월 27일)


네 토막으로 갈라진 심장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치유될까.

사람이 무섭다. 사람을 신뢰하는 게 무섭다.

호의를 이용해 처음부터 끝까지 기망하고,

한 순간이라도 진심이 담겨 있었나 모를 일이다.






창문도 없는 깊은 상자 같은 방에 (2024년 11월 12일)


문도 창문도 없는 깊은 상자 같은 방에 감정의 찌꺼기를 그러모아 담아두고,

평소에는 그런 감정 따윈 없는 사람처럼 밝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한 번씩 그 방에 담아둔 감정들에 침전하곤 해.

언제부터 어디에서부터 이런 감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우울이 나를 삼킬 때는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았어.

아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


Gathering remnants of emotions and storing them in a deep,

box-like room without doors or windows,

I usually go about my days as if I have no such feelings,

appearing bright and happy.

But sometimes, I drown into the emotions I've locked away in that room.

I don't know when or where these feelings began to emerge,

but when this rootless sadness engulfs me,

it feels like I’m suffocating, like I might die.

No, I thought it would be better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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