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출연에 대한 소회

by 한끗


최근, 아는 교수님의 유튜브 인터뷰에 출연했다. 생각을 말로 풀고 글로 정리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생각보다 꽤 긴장됐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업계에서 나는 아직 햇병아리 같은 존재이고, 누군가에게 “와,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만한 커리어를 쌓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 발자취를 돌아봐도 그나마 ‘성취’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 그리고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것. 이 두 가지 정도였다.


졸업한 지도 어느덧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대학교 졸업장이 밖으로 내밀 수 있는 유일한 성취라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딱히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 아예 언급하지 말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또, 유튜브라는 플랫폼 특성상 어느 정도의 ‘후킹’은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애매하게 숨기기보다는 차라리 시원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무엇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사소하고 미약한 나의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어쩌면 작은 위로나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인터뷰는 굉장히 즐거웠다. 내가 생각보다 말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꽤 유창하게,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물론 이것 역시 애매한 재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나는 말과 글로 먹고 살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비유가 있다.

세상은 돈을 넣는 슬롯머신이 아니라, 시간과 집중, 그리고 에너지를 넣어 핸들을 돌리는 슬롯머신이라는 말이다.


돈을 넣어야 하는 슬롯머신은 결국 파산을 부르지만, 돈을 요구하지 않는 슬롯머신은 드물지만 확실한 당첨금을 안긴다.


깊고 일관된 마음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 레버가 맞물리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https://youtu.be/h6FSLRFynZY?si=K_TiXiEax1tlmZ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