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해보겠다.
최근 이동진 평론가가 ‘이런 한국영화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다’는 평론을 단 영화. 굿뉴스다.
‘돈룩업’과 같은 블랙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다. 사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게 정말 코미디인 부분이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설명하자면, 일본 적군파 공산주의자들이 일본 국내선 비행기를 납치해 평양으로 향하려 하고, 한국 관제사는 평양으로의 착륙을 막기 위해 컨트롤 타워 주파수를 해킹해 우회 착륙을 유도하는 이야기다.
‘요도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상당히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다만, 영화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진실의 양면성’이다.
어떠한 사건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올 때, 발화자의 의도가 섞이면서 진실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필연적으로 모호해진다. 부분적으로 진실이면서도 교묘한 거짓. 이를 보여주는 장치들이 영화 속 곳곳에 숨어있으니 그걸 찾는 재미로 봐도 좋겠다.
영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군사 정권 시절이라 다양한 언론 공작이 난무했기에 ‘진실’을 밝혀내기가 더 어려웠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여기저기서 ‘진실’로 꾸며진 것들이 생겨난다. 과거에는 그것이 언론 통제와 조작이었다면, 지금은 수많은 정보와 향상된 접근성이다. 정보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고 공유된다. 그 과정 속에서 하나의 사건은 수십 겹으로 씌워진 진실을 입는다.
그래서 우리는 의심해야 한다. 끊임없이.
전달되는 정보는 겹겹이 누군가의 의도와 해석이 포개진 결과물이다. 우리는 그것을 벗겨내야 하고, 동시에 우리 역시 해석을 덧씌우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나라고 해서 그런 재창작 과정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따라서, 나에게 중요한 관점과 해석도 분명히 해야 한다. 본인만의 레이더를 면밀히 키우고, 관점을 날카롭게 다듬는 작업도 필수다.
결국, 국가, 정부, 언론, 이념. 어디에도 진짜 진실은 없고, 그 사이에서 살아남는 건 결국 개인들의 현실적 판단과 생존력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답 대신, 이렇게 말한다.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
- 트루먼 셰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