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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03. 2020

본디오 빌라도와 쥐새끼

-할 일 못 찾는 바를레타의 길냥이 이유 있다

냥.. 눈부시다냥~



   서기 2020년 11월 2일(현지 시각) 월요일 늦은 시각,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바를레타는 불과 한 달 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구급차의 경적 소리가 가끔씩 들려온다. 삐요삐요.. 경적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다가 점점 더 커지더니 금세 저만치 사라진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비루스 때문이란 걸 안다. 이웃의 누군가 코로나에 감염되었거나 사태가 악화되어 사망했을 수 도 있다. 그래서 구급차의 경적 소리는 전혀 반갑지 않은 소리인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처럼 정부와 보건 당국이 나서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준강제적인(?) 조치가 없는 한 이탈리아에서는 흔한 현상처럼 보였다. 유럽발 코로나 소식도 대한민국에 비교 조차 안 된다. 정부가 나서서 마스크 쓰세요. 거리두기 하세요라고 말해도 소 귀에 경 읽기였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급기야 거금의 벌금을 물리자 그제야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 대한민국 따라쟁이들이다. 


그런데 이에 맞서 개인의 자유 운운하며 보건당국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 때문에 경제사정이 악화되어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참 답답한 노릇이 지구촌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비루스의 천적이라도 있다면 맞설 수도 있겠지만 비루스의 백신마저 깜깜무소식이다. 거기에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이면 비루스가 보다 더 창궐한다니.. 사람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루스가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 


그런데 사람들은 정작 비루스 보다 더 무서운 인면수심의 비루스를 잘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의 형상을 한 비루스가 한동안 대한민국을 야금야금 좀 먹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략 70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민중들을 괴롭혀 왔다. 권력을 매개체로 한 비루스는 소리 소문도 없이 혹은 아예 드러내 놓고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다. 


그게 요즘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떡검들이자 윤뚱렬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검사들이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던 나머지.. 권력형 비리는 감추고 만만한 민중들만 족치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민주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검찰 개혁의 칼을 뽑아 든 것이다. 이때부터 묘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릴 때 많이 봐 왔던 만화영화 톰과 제리가 단박에 연상되는 것.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곤 했다. 천적 관계인 두 녀석 중에 약자인 쥐새끼 제리는 영악한 반면 강자인 고양이 톰은 우둔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꾀 많은 쥐새끼가 우둔한 고양이를 가지고 노는 대목에서 시청자들이 홀딱 빠져드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윤뚱렬이 하는 해묵은 짓을 보면 자기가 쥐새끼 인양 착각을 하고 있다. 깐족깐족 정부(국민)에 대들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습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참 안타깝고 볼썽사나운 모습이 백주에 톰과 제리처럼 까불어대고 있는 것.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일전에 언급한 바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 때 같았으면 당장 참수형에 처해지거나 능지처참 형을 자초하는 격이었다. 그리고 민주주의 혹은 민주사회가 어떤 것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바보 천치랄까.. 

대략 70년의 현대사 중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정부가 문재인 정부이며, 문재인 정부의 주인은 당신을 지지한 민주시민들이란 걸 잘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민중들이 주인이 된 사회. 이런 사회는 일찍이 바뀐애의 애비 박정희 때도 없었고, 광주 학살자의 주역 전두환이나 노태우 때는 물론 맹바기 때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님 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 당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간만 겨우 봤을 뿐이다. 70년의 현대사 중에서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빼고 나면 한 분의 대통령님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잘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급변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권력을 쥐락펴락 하던 검새들이 마침내 도마 위에 올라온 것이며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은 빕비아(Bibbia)의 기록에도 엇비슷하게 나타난다. 기독교인들이 자주 읊조리는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 말의 실체적 진실을 따지고 보면 본디오 빌라도(Ponzio Pilato)는 예수에게 고난을 준 사람이 아니었다. 


예수를 조롱하고 미워하고 핍박하고 배신하고 가시 면류관을 씌운 사람들은 유대인들이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었으며 가롯 유다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민중들이 함께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라고 떠들어 댓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어린양이 골고다 언덕의 고난과 죽음을 자초한 것은 나중에 알게 된다. 


사람들이.. 유대 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가 곁에 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죽음으로 내 몬 사건인 것이다. 톰과 제리는 천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이지만, 유대인과 예수는 스스로 잘 지켜야 할 귀하신 분을 십자가에 매다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앞서 언급한 맹바기가 주역이다. 사람들은 맹바기를 인면수심의 쥐새끼로 불렀다. 생긴 모습에서부터 하는 짓까지 제리와 다른 미운털이 국민들에게 박힌 것이다. 그 집안의 가훈은 '정직'이었다. 참 좋은 가훈이자 권장할 만한 가훈이다. 인간은 모름지기 정직해야 한다. 거짓말을 일삼거나 중상모략의 달인이 되어 이웃을 괴롭히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녀석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국민을 상대로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해댄다. BBK는 누구 것입니까.. 도곡동 땅은 누구의 소유입니까..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하며 떠들어 댓다. 그리고 이 녀석은 졸지에 대통령이 되었다. 거짓말쟁이를 대통령에 뽑아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떡검들이 있었으며, 적지 않은 신앙인들이 함께 했다. 이 녀석은 툭하면 무릎을 꿇고 쫑알댓다. 하느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참 간결하다. 죄를 짓고 곧바로 죄 사함을 받고.. 나는 이때부터 기나긴 방학에 들어갔다. 나는 이때부터 '하느님'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 개나 소나 하느님을 외쳐대는 세상.. 교회 장로 직분을 가진 자가 이런 정도라면, 한국사회 아니 한국의 기독교 사회는 더 썩을 곳이 없을 정도로 썩어 자빠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은 본디오 빌라도가 아니었다. 유대인들과 민중들이 본디오 빌라도를 향하여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한 것. 


맹바기가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가훈을 뒤집어 엎을 유대 족속들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 녀석은 한 술 더 떴다. 대통령에 취임하는 즉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나는 생전 처음 사람을 향해 살기를 느꼈다. 아니 쥐새끼를 향한 저주를 느끼기 시작하며 목숨을 걸고 이 녀석에게 돌팔매질을 해댓다. 10년의 세월이 더 소요됐다. 그게 브런치 이전에 사용하던 내 블로그를 도배한 정치 칼럼이었다. 


세상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신앙인들은 어느덧 정치인 또는 정치집단으로 변질된 사회.. 그게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긴 것이다. 누군가 우리 사회를 지켜야 했지만 소수의 민주시민을 제외하면 대부분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들이 누구인지 스스로 돌아보시기 바란다. 오늘 유튜브를 열어 한국의 뉴스를 살펴보니 쥐새끼에 대한 기사가 떴다. 맹바기가 13년 전에 했던 거짓말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다시 감방으로 가게 된 것이다. 


이 녀석은 기자들의 물음에 "진실을 가둘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뭐가 진실이란 말인가.. 참 한심한 쥐새끼지.. 아직도 이 녀석의 말에 수긍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국민들을 톰과 제리의 쯤으로 여기게 될까.. 본문에 삽입된 길냥이 둘은 내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에 살고 있으며, 하니의 화실 앞에서 만난 귀여운 녀석들이다. 도시 전체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쥐구멍 혹은 쥐새끼들을 찾아볼 수가 거의 없다. 노는 게 일이다. 


사람들이 코로나에 잠시 정신이 팔린 틈바구니에 맹바기와 그의 일당을 닮은 인면수심의 비루스가 꼼지락 거릴지 모른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삐요삐요.. 구급차를 부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생각건대 코로나는 그다지 오래갈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70년 동안 지배했던 인간 비루스를 참조하면 자나 깨나 적폐 세력을 잘 감시해야 할 것이다. 


Tom & Jelly_ i Gatti della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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