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바다 아드리아해의 해돋이
관계를 맺고 길들여진다는 의미..?!!
서기 2021년 7월 31일 토요일, 오늘은 우리 행성에서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날이다. 두 번 다시 못 보는 시간과 공간.. 우리 곁을 지나간 만남과 풍경은 그렇게 잊혀 가는 것일까.. 매일 아침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 바닷가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 머릿속은 온통 두 개의 생각이 가득하다. 그중 하나는 하니 그리고 해님이다. 사노라면 무수한 풍경들이 눈앞을 지나치거나 기억 속에서 맴돌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최후에 남은 기억 하나.. 그 추억이 해돋이에 묻어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길들여진 풍경이 나의 자존감을 살리고 있다고나 할까..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마르게리타 디 사보이아 평원은 건기를 맞이했다. 마른 풀숲에 황금빛 알갱이들이 아침을 깨우고 있다. 그러나 녀석들에게 황금빛 알갱이들이 소용없어졌다. 쓸모를 잃은 황금빛 햇살..
바닷가에는 무수한 생명들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밤새 미생물들이 숨통을 만들고 밀물 때가 되면 취할 양식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해돋이에 비친 이들은 두 개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나는 바다 또 하나는 해님.. 이들의 관계는 태초부터 시작되었고 영원까지 이어질 것이다.
나는 그들 곁에서 해돋이 전에 다녀간 발자국을 발견했다. 녀석은 토끼가 분명했다. 먼발치에서 만났던 녀석들은 나를 피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저만치 달아났다. 인간은 그들에게 별 쓸모가 없었나 보다. 녀석들의 삶에 필요한 건 파도소리와 황금빛 햇살 그리고 침묵이었을까..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은 조용히 말이 없었으며 그저 흔적만 남길뿐이었다. 그들과 관계를 맺은 바닷가 그리고 파도소리 해 저무는 풍경들.. 그들은 어느덧 서로에게 길들여져 어느 하나를 빼놓으면 허전함 이상 외로움과 그리움이 밀물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나는 그들이 관계를 맺고 길들여진 바닷가를 천천히 걸으며 사유에 빠져드는 것이다.
바닷가는 황금빛 햇살로 가득했다. 신의 그림자가 빼곡히 드러난 바닷가..
내가 그 바닷가에서 무아지경에 빠져든 것도 어느 날 아드리아해와 해님과 관계를 맺고 길들여진 탓이겠지..
바쁜 걸음으로 해돋이 시간을 맞출 때면 마음이 설렌다. 벌써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그게 어느덧 9개월로 접어들었으며 내일이면 10개월로 접어든다. 별리의 한 현상..
나는 그 현상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마음속 어딘가에 텅 빈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 공간은 허전함이었으며 허전함의 정체는 잊고 살았던 길들여짐이었다. 해님과 길들여지고 그녀와 길들여진 시간들.. 나는 그것을 찾아 매일 아침 바닷가로 나갔던 것일까...
그 바닷가에 나서면 파래가 바닷가에 널브러져 있다. 파래들은 쉼 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기를 반복했다. 파래가 파란 이유가 그것일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파래는 파랗게 변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도.. 내 마음도.. 파란 파래처럼 파도에 길들여져 마구 뒹구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다와 관계를 맺고 해님과 달님과 관계를 맺고 길들여지면.. 어느덧 당신에게 모든 걸 맡긴다.
네 마음이 허전하거덜랑..
그 바닷가에 널브러진 풍경들을 가슴에 담아보시라.. 그리움의 근원이 오롯이 가슴에 담길 것이다.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Margherita di Savoia
il 31 Lugl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