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리

-전설의 바다 아드리아해의 해돋이

by 내가 꿈꾸는 그곳

시간에 쫓기듯..?!!



서기 2021년 8월 18일 새벽 4시경, 하니는 새벽부터 바쁘다. 그녀가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온 지 1주일 만에 미리 계획된 일을 하나 둘씩 준비해 가는 것이다. 달그락달그락.. 나는 이미 눈을 떠있었지만 그녀가 움직이며 내가 거들 일이 거의 없다. 다만, 내가 일어나면 나의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두리 서로 하는 일이 나뉘어 있는 것이다. 나는 자리에 누워서 뒹굴면서 잠시 후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다시 돌로미티로 떠나는 날..



그녀가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온 후에 맨 먼저 한 일은 나와 함께 아침산책 겸 운동을 나가는 일이다.



아침운동은 그녀가 한국에 있을 때도 거의 매일 하던 습관이어서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따로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함께 하는 운동..



영상, BARLETTA,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우리 두리





한 사람이 이어가던 습관 중에는 침묵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만 둘이면 다르다.



재잘재잘 속닥속닥.. 시시덕 거리는 일도 많아진다. 그러다가 가끔씩 삐치기도 한다.



말이란 그런 법이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입을 여는 순간부터 꼬투리가 잡힐 개연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그녀가 돌아온 지 일주일 동안은 그럴 일이 없다. 아침마다 둘이서 집을 나서면 그녀는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그게 다 뭐라고..ㅎ



아이들은 그러하더라..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들어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먼저 문을 나서서 서성거리는 것이다. 마음이 앞서 있는 것. 그녀의 매일 아침 모양새가 아이들을 닮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정해둔 해돋이 명소에 도착하면 입이 귀에 걸린다. 좋아 죽는다.



해님이 그걸 모를 리 있나..



매일 보던 해님과 저녁답이면 만날 수 있는 달님..



구룡령 고개에서 올려다 보던 별님과 은하수보다 더 좋은 아드리아해의 해돋이..



글쎄.. 평생을 만나던 해님이 어느 날부터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게 희한한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바닷가로 산책을 하며..



어느 날부터 해님을 만나면서부터 해님이 그녀의 역할을 대신한 것인지.. 그녀의 해바라기가 나였던지..



그녀가 돌아온 지 1주일 만에 평소 나누었던 통화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운동은 생략했다.



그녀가 이른 새벽부터 달그락 거린 건 다름 아니다. 우리는 오늘 다시 돌로미티로 장도에 오를 것이며 돌아오는 시간은 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가슴에 묻어둔 바람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은 것이다.



잠시 후 다시 900km 이상 고속도로 위에 있어야 할 것이다. 돌로미티의 중심지 꼬르띠나 담빼쬬(Cortina d'ampezzo)에서 미지의 봉우리를 만날 것이며, 그동안 우리의 흔적이 남은 곳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바를레타로 돌아오게 되면 그녀의 평생의 소원인 그림 수업이 재개될 것이다.



우리 둘이서 해내고 있는 인생 후반전의 일이 다시 시작됐다. 돌로미티로 떠나기 전에 이웃분들에게 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염려와 기도를 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시 뵐게요. 챠오~~ ^^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di nuovo nelle Dolomiti
il 18 Agost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