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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14. 2019

영화 미션의 배경 이과수 폭포에서

#12 아내와 함께한 여행 사진첩


잊을 수 없다면 돌아가야 하나.. 아니 돌아갈 수 있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우리가 잠시 잠깐 딴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여지없이 '자기의 길'을 걸어간다. 야속하게도 지구별에 사는 생물들은 당신의 길에 예속되어 끌려다니는 것. 세상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배경은 사진첩을 열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만 해도 오늘날과 같은 IT 환경을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가 너무도 사랑한 사진이 어느 날 스펙터클 한 모습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세상을 전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할 세상이었다. 그 당시 아내와 나는 남미 일주를 계획하고 준비하며 장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었다. 오늘날 생각해 보면 무모할 정도의 배낭여행이 우리 내외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배낭여행을 꿈꾸던 때


이 같은 계획은 모 방송국의 피디로 일하던 K 씨 등과 신촌 합정동 모 리스또란떼에서 만나 정보를 나누곤 하던 시대(?)였다. 남미 일주에 대한 정보가 매우 빈약했던 당시, 론니플래닛 등 정보 수단을 총동원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다시피 한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맨 먼저 멕시코에 들러 낯선 도시에서 만난 유물 앞에서 중남미의 현주소를 어느 정도 맛 본 후, 곧바로 우리 여정에 포함된 페루의 리마 공항에 들러 잉카문명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남미 일주에 돌입했다. 시쳇말로 '겁대가리 없이' 배낭여행을 떠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일면 무모해 보였지만 내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내가 구사하는 스페인어가 유일한 무기였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남미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용되는 스페인어 때문에 '말만 잘하면' 어디를 가나 문제가 해결되던 때였다. 특히 숙소를 잡을 때나 현지인과 대화를 통해 현지 사정을 간파하며 전혀 무리가 없는 배낭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남미 여행에 중요했던 스페인어


언어 소통이 가능해지면 어디를 가나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멕시코 공항에서 리마 공항까지 가는 여정에 생긴 문제(비행기를 놓쳤다)는 현지 공항 관계자의 배려로 무사히 리마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또 그곳에서 페루의 수도 쿠스꼬 토박이인 가이드를 만났다. 그는 당신의 아내와 친척들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소개했다. 그들은 우리가 잉카문명의 발상지 페루와 볼리비아를 떠날 때까지 전혀 불편함 없이 우리를 따뜻하게 배려했다. 


그리고 남미의 땅끝 우수아이아까지 진출할 때까지 우리 앞을 가로막은 불편은 전혀 없었다. 행운이 늘 함께 했다. 단지 우리는 처음 만난 남미의 호기심 어린 풍경을 따라잡느라 기진맥진했다고나 할까. 땅끝 우수아이아 투어를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들러 잠시 몸을 추스른 후, 우리가 향한 곳은 여정에 따라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를 만나는 것, 




우리는 그곳에서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했다. 말로만 보고 듣던 이과수 폭포가 우리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요즘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관광지이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여행자들이 쉽게 가 볼 수 없는 곳이었다. 우리는 이날 하루 종일 이과수 폭포 곳곳을 싸돌아 다녔다. 


여행지에서 경험함 바에 따르면 한 번 들른 여행지는 두 번 다시 들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며, 이과수 폭포를 둘러싼 경관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곳은 우리가 잘 아는 영화 미션의 배경이 된 곳으로, 누구나 그 앞에 서면 대자연에 경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구닥다리 카메라의 한계


사람들로부터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_맨 위 자료사진)'으로 불리는 폭포 앞에 서면 누구나 뛰어내리고 싶은 자살 충동이 일 정도이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건기여서 수량이 매우 줄어든 상태였다. 그러나 강 상류로부터 흘러온 강물이 폭포로 낙하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 당신의 가슴에 쌓아둔 체증이 단박에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지닌 카메라였다. 오늘날 출시되는 카메라와 전혀 비교가 안 되지만 당시 내가 지닌 DSLR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월 앞에서 녀석은 오늘날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보다 월등히 수준이 낮은 것. 그런데 당시에 촬영된 필름(?)을 보정해 놓고 보니 그런대로 볼만했다. 




만약.. 만약에 말이다. 그 당시에 오늘날과 비교해 허접했던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를 감동케 한 이과수 폭포는 그냥 가슴속에만 남은 채 타인의 기록에 의존하며 추억하게 될 게 분명했다. 이 또한 하늘의 도우심이랄까. 

세상이 급변하는 가운데 예전에 사용하던 구형 블로그에서 구현하지 못하던 기술이 브런치 혹은 오늘날 포털에서는 상용화된 지 꽤 오래다.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따라서 당시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영화 미션의 배경 이과수 폭포 앞에서 촬영된 화질이 안 좋은 사진을 앞에 두고 우리의 추억을 돌아보고 있는 것. 





영화 미션의 줄거리에 나타난 침탈자들의 모습


주지하다시피 영화 미션(Mission)은 1986년에 개봉한 롤랑 조페 감독의 125분 짜리 영국 영화이다. 18세기 남미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영화는 종교를 초월하여 진정한 인류애와 사랑의 실천이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결국은 침탈자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영화로 기억된다. 


선교사들의 역할이 주로 그런 게 아니겠는가. 선교를 목적으로 투입된 그들은 곧 그곳 사람들에게 천국(바이블)을 쥐어주고 그들 조직을 통해 구속하게 되는 것. 종국에 원주민들의 손에는 바이블만 들린 채 그들이 살던 땅은 침탈자들의 손에 모두 넘어가 있는 것이다. 기막힌 일이다. 종교 혹은 신앙의 맹점이 이러하므로 무시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 또한 이 영화랄까..



또 이 영화의 OST(위 영상)는 널리 알려져 사랑받으며 이과수 폭포의 존재를 보다 널리 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영화 미션은 1986년에 칸 영화제의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제59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수상하였다. 아울러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음악상 후보작일 만큼 완성도 높은 영화였다.




Trama del Mission:
Sud America 1750, nella piccola foresta pluviale sopra le Cascate dell'Iguazú al confine tra ArgentinaBrasile e Paraguay, Padre Gabriel è un missionario gesuita che dopo una faticosa scalata delle cascate in solitaria, raggiunge una tribù di Guaraní ancora allo stato selvaggio, e riesce ad avvicinarli grazie alla musica del suo oboe. Essi in passato avevano già fatto martire un gesuita che aveva tentato di convertirli alla fede di Dio, crocifisso e gettato vivo nel fiume Iguazú fino alle cascate. Nel frattempo in una piccola cittadina nella provincia di Misiones in Argentina, il cacciatore di schiavi Rodrigo Mendoza uccide per gelosia in un duello pubblico suo fratello Felipe, dopo aver scoperto la sua relazione con Carlotta, donna amata da entrambi. Travolto dal rimorso, Mendoza decide di lasciarsi morire in cella, ma padre Gabriel, venuto a sapere dell'accaduto, lo convince a trasformare il suo rifiuto della vita in una penitenza con la quale possa espiare le proprie colpe facendolo scalare le cascate come segno del purgatorio. La penitenza si traduce in un faticoso trasporto di attrezzature sopra cascate e dirupi molto scoscesi, rischiando spesso di ferirsi anche gravemente.



우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브라질 국경을 통과하여 다시 아르헨티나령(이과수 폭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파라과이 경계에 있음)의 이과수 폭포 전망대에 올라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감회가 남달랐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찾은 세계 3대 폭포(이과수, 빅토리아, 나이아가라) 중 하나..




영화 미션의 선교사들은 아마존 밀림 속에 살아가고 있던 원주민 과라니족을 개종시킬 목적으로 이곳까지 진출했는지 모르겠다. 과라니족의 땅에 도착한 가브리엘 신부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해 과라니족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부족의 일원이 되는 데 성공한다. 


가브리엘의 가르침으로 인해 과라니족은 점차 개종해 숲에서 나와 산 카를로스라는 선교 마을을 건설하게 되는 것.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게 시작하다가 마침내 본국 주교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포르투갈의 군대 앞에서 '사랑'이라는 교리를 붙들고 목숨을 잃게 된다.




영화의 줄거리를 통해서 본 예수회 선교사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은 본국 혹은 교황청의 첨병과 별로 다르지 않다. 영화의 주인공 가브리엘라 선교사의 이름으로부터 시사하는 바 적지 않으며(가브리엘 혹은 가브리엘라는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이라는 뜻으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들에서 주로 하느님의 전령(傳令)으로 전해지는 대천사이다), 가브리엘라는 선교 과정을 통해 과라니족을 개종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스스로 과라니족에 동화된 것도 사실이라 볼 수 있다. 


시나리오에서 언급되지 않고 영화의 줄거리에 크게 등장하지도 않지만, 그가 과라니족 혹은 아마존에 빠져든 것은 대자연의 힘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그들이 다른 나라를 침탈할 때 늘 앞세우던 바이블의 근저에는 창조주의 가르침이 늘 함께 했던 것. 이 땅을 창조(했다고)하고 관리자로써 임무를 맡은 인간의 행위가, 권력 유지 수단이나 땅을 넓히는데 급급한 나머지 본래의 사명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고나 할까. 아마도 그가 이 땅을 밟지 않았다면 과라니족은 보다 더 오래도록 평화로운 삶을 살아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브라질의 현주소


결국 대자연에 순응하며 원시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던 이 땅의 주인들에게 선교사 가브리엘라는 못할 짓을 하고만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영화 속 줄거리를 대략 참고하면 이 땅을 점령한 포르투갈인들 후예들은 과라니족이 살던 브라질 땅을 거의 말아먹고 있는 실정이나 다름없었다. 


그로부터 몇 세기가 지나는 동안.. 21세기 현재 브라질은 놀고먹기 바빴던 나머지 국채가 바닥을 드러내며 빌어먹을 형편에 처한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자국에서 생산되는 원자재(1차 산업)에 의존하는 한편, 새로 구성된 보나 소로우 정부의 개혁정책에 나라의 운명을 걸고 있다고나 할까. 




우리가 만난 지상 최대의 볼거리 중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영화 미션의 배경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못할 리가 전혀 없었다. 이과수 폭포의 관련 자료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과수 폭포는 이과수 강을 따라 2.7킬로미터에 걸쳐 무려 270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폭포의 최대 낙폭은 82미터에 이르지만 대부분 64미터에 이른다는 것. 이 같은 장관 앞에서 피곤할 리가 없다. 대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꿈만 같은 평안을 얻는 것이다.


잊을 수 없다면 다시 돌아가야 할까.. 어렵고 힘들게 방문한 여행지에서 본전(?)도 건질 겸, 이날 우리는 이과수 폭포가 빤히 바라보이는 전망대에서부터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며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 전부를 둘러봤다. 다시 한번 더 그 자리에 서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일.. 기록을 통해 그때를 회상해 본다. <계속>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쓰다.


Descrizione del Cascate dell'Iguazú:
Il sistema consiste di 275 cascate, con altezze fino a 70 metri, lungo 2,7 chilometri del fiume Iguazú. La Garganta del Diablo ("Gola del diavolo") (lato argentino), una gola a forma di U profonda 150 metri e lunga 700 metri, è la più imponente, e segna il confine tra Argentina e Brasile. La maggioranza delle cascate è nel territorio argentino, ma dal lato brasiliano (600 metri) si ottiene una visione più panoramica della Garganta del Diablo.  Le cascate sono condivise dal Parco nazionale dell'Iguazú (Argentina) e dal Parco nazionale dell'Iguaçu (Brasile). Questi parchi sono stati designati dall'UNESCO patrimonio dell'umanità nel 1984 e 1986 rispettivamente.


LA NOSTRA VIAGGIO SUDAMERICA
Le Cascate dell'Iguazú con Mia mogli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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