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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13. 2020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산 이유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대처 방안에 빠진 중대한 조치 

이탈리아는 어쩌다 이 지경으로 내몰리게 된 것일까..?!!


이틀 전, 나의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는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속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지구촌의 매우 중대한 최신 뉴스였다. 하루가 다르게 양산되는 확진자 수는 물론 사망자 수 때문에 스스로 패닉현상에 빠져들곤 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들려오는 뉴스에 귀기울이면서 이탈리아 현지의 꼬로나비루스는 뒷전에 있었던 것이다. 



대략 두 주 전만해도 이탈리아는.. 아니 이탈리아인들은 중국인 혹은 한국인을 미개인 취급하는 태도를 보여 나로 하여금 빈축을 사게 만들었다. 그랬던 상황이 역전되어 이탈리아는 거의 마미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불과 1주일 여만에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는 15,113명이며 사망자 수는 1,016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선것이다.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현황 지도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와 베네토 주 그리고 에밀리아_로마냐 주에 편중된 확진자 수와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 밀라노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사망자 수를 볼 수 있다. 그 중 확진자 다수와 사망자 다수는 룸바르디아 주에 몰려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룸바르디아 주가 꼬로나비루스 최대 피해지역이며 사망자가 속출했던 것일까..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가 롬바르디아 주에 집중되어 있고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된 한 두가지 이유를 경험칙에 따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주이탈리아 한국 대사관에서 보내온 이메일


이틀 전(2020년 3월 12일 오전 1:18) 주 이탈리아 한국 대사관에서 우리 교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제목은 코로나19 안전공지 - (3.10(화) 발효된 전지역 이동제한 행정명령의 구체 이행 방안에 대한 몇가지 지침)이라 썼다. 내용은 이랬다.


「3.11 주재국 콘테 총리 긴급 담화 발표」주요 내용 안내
[주요 내용] (3.10(화) 발효된 전지역 이동제한 행정명령의 구체 이행 방안에 대한 몇가지 지침)

ㅇ 약국 및 수퍼마켓(필수품, 식료품) 제외, 모든 상점 폐쇄 (배달 허용)
  - 바, 주점, 레스토랑은 전일 폐쇄(생필품과 함께 주류 판매도 병행하는 일부 상점(Tabacchi, Edicola 등)은 영업 허용)
  - 대중교통 및 은행은 정상운영
ㅇ 공장 및 생산시설이 안전거리 유지(1m 사회적 거리 원칙) 등 감염 예방을 위한 환경조성 조건 충족시 산업 활동 가능
  - (감염 예방 위한 환경 마련이 어려울 경우) 재택근무(smart working) 및 연가 사용 장려
ㅇ 교통(운송) 및 농업 활동 가능
ㅇ 감염 관련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병.의원간 협업 조율을 담당하는 위원(commissioner) 임명

- Domenico Arcuri (전투자진흥청장(Invitalia)



이미 꼬로나비루스 확산에 따른 대응 방침을 미디어를 통해 익히 잘 아실 것이다. 내가 살고있는 바를레타는 물론 이탈리아 전체가 보건당국의 조치에 따라 자가 격리 조치 등을 하고 있다. 위와 같은 시각 이탈리아 정부의 이동제한령을 교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전달했다. 이랬다.


3.10(화)부터 발효된 주재국 전체에 대한 이동제한령은
▲업무상이유 ▲건강상이유 ▲거주지귀환 ▲기타 필수적인 사유(귀국 등) 에 해당되지 않는한 원칙적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주재국 정부방침은 최대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지침이며, 이동시 언제든지 경찰이 이동목적 등을 질의하며 검문할 수 있다고 하오니 외출시 항상 자술서(목적 기재)와 신분증을 지참 하시기 바랍니다. 

예시) 이탈리아 시민보호처 등의 의견포함.
1. 산책이나 조깅은 가능한가요? 예,(다만, 사람이 붐비지 않고 서로 간의 1m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
2. 건강이 안좋아 약국이나 병원을 가는 것은 가능한가요? 예.
3. 장을 보러 (슈퍼에) 가도 되는가요? 가능(다만, 한 가구당 1명씩). 
4. 업무상(출근등) 외출을 하는 경우에도 자술서가 필요한가요? 예. 
5. 귀국을 위해 공항에 가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예(다만, 여권, 항공권, 자술서(귀국)소지).
6. 매일아침 바(bar)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경우에도 매일 바(bar)에 가는 것이 가능한가요? 예(다만, 항상 1m 거리유지).
7. 안부차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아니요.
8. 친척집(친구집)에 놀러 가도 되는가요? 아니요.
9. 편찮으신 조부모님(노인)을 도와드릴 수 있는지요? 예(불가피한 상황으로 간주).
10. 배송업체는 이동 가능한가요? 가능함(인터넷 주문 이용 가능). 

※ 기타 참고사항
1. 무조건적인 자가격리 대상은? 노인, 면역저하자, 질병 보유자
2. 발열의 경우 어떻게 하는가? 37.5°이상 발열시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고, 주치의 또는 보건당국에 유선연락.
3. 미사/예배 등 종교 의식은 진행되는가? 모든 종교의식 중단됨.
4. 유치원, 학교, 대학교는 4월 3일까지 휴교.
5. 미팅, 세미나, 행사, 데모는 금지.
6. 영화, 헬스클럽, 수영장, 클럽, 박물관, 도서관은 휴업/휴관. 
상기 예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등 개별적인 상황에서 심문하는 경찰의 현장판단에 따라서 이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규정위반시 형법 650조 적용
형법 650조 : 주재국 정부의 모든 시행령의 규정을 위반할 경우, 그 위반의 심각성을 판단하여 최대 징역 3개월 또는 벌금 206유로에 처할 수 있음. 
(자술서에 형법 650조가 적용된다고 명시되어 있음) 

대용량 첨부파일 목록 - List of large attachment(s)  2개 (924.0 KB)
modulo_autodichiarazione_10.3.2020(한글 번역본).pdf 274.5 KB
modulo_autodichiarazione_10.3.2020.pdf 649.4 KB



위의 자료처럼 이탈리아 정부와 보건당국은 꼬로나비루스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이동제한령을 발동하고, 주재국 대사관으로 관련 지침을 하달해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이를 어길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시해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메일을 열어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서 뭔가 허전한 구석을 발견하게 됐다.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말처럼, 이탈리아 보건 당국의 초강수가 빠뜨린게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대처 방안에 빠진 중대한 조치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나는 룸바르디아 주와 삐에몬떼 주를 여러번 오간 일이 있었다. 미슐랭 별을 단 리스또란떼에서 일을 할 때 밀라노를 들락거렸으며, 밀라노의 우리 영사관에 들러 볼일을 보기도 했다. 자료 사진은 그때 촬영된 것으로 요즘 날씨와 다름없는 3월의 풍경이 영사관 근처 공원과 밀라노 역전에 펼쳐져있는 것.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같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이다. 이탈리아 문화와 역사를 배우면서 이탈리아는 한국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철도망이었다. 대도시로부터 시골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는 철도는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 웬만한 곳은 모두 철도로 이어져있었다. 



글쎄..이렇게 발달된 철도망 때문에 꼬로나비루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최근 지구촌을 우울하게 만드는 꼬로나비루스의 이동 수단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게 인류 최고의 발명품 비행기 때문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최소한 24시간 내에 그 어디든 그 무엇이든 배달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비행기였던 것이다. 그와 함께 이탈리아를 패닉 상태에 빠뜨린 게 이탈리아의 철도망이었던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링크해 둔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현황을 살펴보면 밀리노를 중심으로 베네토 주와 에밀리아_로마냐 주를 잇는 철도망을 따라 붉은 반점이 빼곡하고 커다랗게 표시된 것을 알 수 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을 이용한 여행객들의 경로가 정확히 철도망을 따라 분포되고 있는 것이다. 가깝게는 라찌오 주와 토스카나 주까지.. 멀리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그리고 동부 해안쪽으로 길게 이어진 철도망을 따라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어느날 갑자기 이동제한령을 발효한다고 해서 철도망을 걷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이 같은 사정을 모를 리 없다. 따라서 자국 국민은 물론 주재국 대사관을 통해 이동제한령을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로나비루스는 여전히 롬바르디아 주에 머물고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주로 롬바르디아 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이 빼 먹거니 차마 시행할 수 없었던 조치는 무엇일까.. 



내가 본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산 이유


매우 조심스럽다. 특정 국가의 정체성을 이어주는 문화를 강제하는 일 만큼 어리석고 무모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확산 증폭 일로에 있는 꼬로나비루스 사태를 감안하면 휴교령을 내리고 자가격리를 권장하고 집회를 금지하며 공공장소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과 다름없어보인다. 


전국민이 모두 집안에서 지낸다고 해도 그동안 감염된 사람들은 여전히 비루스를 전염시킬 확률이 높은 것이다. 또 자연인을 일일이 격리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조치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탈리아 정부와 보건 당국은 고육지책으로 초강수에 더하여 국민들의 정서에 호소를 해서라도 자국민의 피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비슷한 문화를 가진 이웃 나라들도 눈여겨 봐 두셨다가 즉시 시행했으먄 하는 긴급한 조치가 있다.



이탈리아인들 혹은 유럽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사법 때문이었다. 만나면 좋아서 껴안고 볼을 비비대며 친근함을 표시하는 인사법은, 보건당국의 조치에 역행하는 문화의 단면이자 꼬로나비루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다. 악수 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조차 상주를 위로하는 포옹은 당분간 자제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롬바르디아 주의 사망자 다수가 노인들이란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외출에서 돌아온 아랫사람들이 윗 어른들에게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건네는 순간, 어른들 중 한 사람은 먼 나라로 떠났을 지도 모를 일이다. 보수 성향의 이탈리아인들 혹은 유럽인들은 당분간 이런 인사법으로부터 멀어지길 당부드린다. 나 또한 얼마전 이곳의 지인이 한국에서 온 아내를 멀리하는 이유에 대해 서운해 한 적있다. 그러나 그건 옳은 선택이었다. 잠시 서운한 게 영원히 서운한 것 보다 백배 천배는 더 낫다. 하루 빨리 이탈리아에 지구촌에 봄이 무르익기를 학수고대 한다.



Ragioni per la diffusione del Coronavirus in Italia
il 13 Marz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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