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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19. 2020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

-기록, 2014년 4월 16일

가만히 있으라!.. 그 시각 아이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구조를 기다렸다..!!



이틀 전 나의 브런치에 이른 아침에 만난 고향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일면 돌아봤다. 그때 본문에 실어둔 첫 번째 사진이 캔버스를 올려둔 이젤 사진이다. 작은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면 황톳빛을 두른 마을에 복사꽃이 피고 지고 있는 참 아름다운 풍경이며 고향의 봄을 단박에 연상하게 한다. 서울에서 조안면으로 이동한 직후 이젤을 설치해 놓고 처음 기록으로 남긴 사진이다. 그리고 사진 밑에 이렇게 써 두었다. 


[위 원본(사진) 날짜: 2014년 4월 16일 오전 7시 36분]


카메라에 기록된 날짜는 카메라의 제조사와 모델은 물론 렌즈 모델과 셔터 스피드 노출 시간 등을 빼곡히 자동으로 기록해 둔다. 기록에 따르면 사진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7시 36분에 촬영된 것이다. 이 시간은 새월호 사건에서 매우 중요했다. 왜 그랬을까..





아내가 드로잉을 하기 좋은 장소로 이젤과 도구를 옮긴 다음 나는 동네를 한 바퀴 둘러봤다. 황톳빛 밭들은 머지않아 파릇한 새싹을 내놓을 것이나, 그들보다 먼저 꽃잎을 내놓은 제비꽃과 복사꽃이며 죽단화(황매)가 마을 뒤편 오솔길 옆에 가득 피어있었다. 그런가 하면 밭둑에는 쑥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녀석들은 상큼한 아침 공기를 머금고 얼마나 싱싱하고 푸르렀는지 모른다. 이맘때 어디를 가도 세상은 천국과 극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두물머리 앞 조안면에서 천국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을 때 속보로 전해 들은 뉴스 후속 편이 들려왔다. 



전부 다 구조했데..!!



조금 전에 침몰하기 시작했던 여객선이 동네 주변을 한 바퀴 돌아오는 동안 '승객 전부가 구조됐다'는 소식으로 바뀐 것이다. 나는 "다행이네.. 큰 일 날 뻔했네"라며 맞장구쳤다. 그런데 더 큰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가 진도 VTS(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_Vessel traffic service)로 긴급구조를 타전한 것이며, 시시각각 구조 소식이 자동차의 라디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시각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의 단원고(檀園高等學校) 학생들은 배가 침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출 시도는커녕 장난을 치고 있었다. 누군가 "해경이랑 헬기가 오고 있다"며 "가만히 있으라"라고 방송을 한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미 출동한 해경과 헬기는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었다. 



그 시각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점점 더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노란 리본만 남긴 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기에 바빴으며 조작질을 통해 사건 은폐 시도가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이때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이었다. 우리는 스케치 여행을 급히 접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나의 블로그에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을 시작했다. 그중 일부를 살펴보니 이랬다.


세월호 참사가 가져다준 패닉 현상으로 국민적 재앙을 겪고 있는 데 댓글 민심을 살펴보니 정부에 대한 불신이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정부의 나팔수로 변한 신문과 방송 등에 대해 분노의 민심을 전하고 있었다. 늦은 밤 그 민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읽으며, 애국 누리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유하는 마음에서 이분들이 작성한 댓글을 모아봤다. 누리꾼의 전매특허 격(?)인 맞춤법과 오자 등은 따로 교정하지 않고 대략 나누어 실었다. 이 포스트를 접한 여러분들의 생각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필자 주>



애국 누리꾼들이 쓴 분노의 다큐


첨부터 한 점 의혹과 유언비어 안 돌게  교신내용. 취조내용 그대로를 국민들께 공개하면 될 일!!!!!!! 비공개, 일부공개 자체가  국민들과 피해가족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켜 불신은폐, 조작설을 낳은 것 아닙니까? 수사고 뭐고 그런 허튼수고 할 필요 없이  진실 그대로를 국민께 공개하심 됩니다. 이 길만이 정부가 피해유족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고 성의라 생각습니다. 
대한의 아들 딸 이리 허망하게 그냥 보낼 순 없지 않습니까? 정부는 그들의 넋 조금이라도 위로되게 최선 다합시다. 9시6분이첫교신아니고 7 시8 분이자나 뉴스도 7시20분 구조뉴스올라왔자나 버러지같은것들 멀더감추려고 그러는건지.진도가 아니라, 멀리있는 제주해경에 먼저 구조요청 교신을 했다.. 이것도 미스테리 구만.. 이건 머 캐면 캘 수록, 고의적인 침몰기획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선장,3등항해사와 선주인 오대양 회장 아들들과의 관계  그리고 오대양 회장 아들들과 다른 인물의 커넥션은 없는 지, 알아봐야 할 듯하다. 2중, 3중 배경은 없는 지를.아침 6시부터 8시55분까지 세월호의 모든 교신 내용도 공개하기 바란다.아까는 교신내용 없다며 제주 하고만 교신 했다며 왜그래 없던거 만든거야?아침뉴스에 7시 20분에 첫 교신했다고 하는 말은 왜 없어지고 다시 교신한적 없다... 또 9시에 교신했다... 7시20분에 구조 교신했다고 하면, 7시부터 배가 정박해 있었다는 말도 들어맞고, 선장이 할만큼 했다라는 진술도 얼추들어맞네요. 물론 선장이나 승무원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먼저 해경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대한민국 선 장-대통령 선원들-고위 공직자들 승 객-국민들 선내방송-KBS, MBC, SBS 조중동매... 종편 찌라시들.해당지역 주민의 증언.  아침 7시20분경 KBS2TV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진도해상에서 주변 어선과 해경에게 구조신호를 보내왔다"는 아나운서 멘트를 분명히 들었다고 함. 이때 세월함 위치는 진도 관매도 앞이었고. 따라서 9시6분에 진도관제센터로 구조신호 보냈다는 정부의 발표는 앞뒤가 전혀 안 맞는다!!!



"해당지역 주민의 증언. 아침 7시20분경 KBS2TV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진도해상에서 주변 어선과 해경에게 구조신호를 보내왔다"는 아나운서 멘트를 분명히 들었다고 함. 이때 세월함 위치는 진도 관매도 앞이었고. 따라서 9시6분에 진도관제센터로 구조신호 보냈다는 정부의 발표는 앞뒤가 전혀 안 맞는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일주일만에 인터넷에 도배된 누리꾼들의 증언이다.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에서 진도VTS로 긴급구조요청을 한 시각이 7시 20분경이라 했다. 따라서 우리가 조안면의 한 마을 어귀에  이젤을 펴 놓았을 당시(오전 7시 36분경) 이미 세월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황톳빛 가득한 마을을 한바퀴 돌아 오니 저만치서 드로잉에 열중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이때까지만 해도 세월호에 통한의 참사가 일어날 줄 꿈에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뉴스에 따라 이젤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그 시각..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먼 하늘나라로 떠났다. 


서기 2020년 4월.. 세상은 달라진 듯 무늬만 바뀐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은 국무총리가되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이어갔다. 그리고 새누리당 대표를 거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에 출마해 "못살겠다 바꾸자"라며 배냇짓을 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그는 대검찰청 공안과장과 서울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세월호 참사는 정부와 검찰과 언론 등이 합세해 농간을 피우지 않았다면, 사건의 진상은 최소한 일주일 이내에 밝혀졌어야 마땅했다.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에서 진도VTS로 긴급구조요청을 한 시각이 7시 20분경이라 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이유이다. <계속>


i Bambini che non possono andare a casa
Record, 16 aprile 2014_Naufragio del Sewol
il 19 Aprile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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