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장비병?
사진을 어느 정도 찍다 보면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을 걸린다는 병
"장비병"
이 글에서는 장비병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나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첫 유럽여행에서는 소니 NEX-5N을 사용했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사진에 취미를 가져보려고 아빠가 쓰던 캐논 450d를 물려받아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나름 장비병에 걸려 풀프레임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 캐논 6d로 카메라를 바꿨었고 렌즈도 여러 개 구매했다. 그러다 사진으로 용돈벌이를 시작하게 되면서 바꾼 지금의 카메라가 소니 A7 m3다.
(물론 상업촬영 때는 상황에 따라 다른 카메라를 쓰기도 한다.)
이제는 예전처럼 자주 장비병에 걸리진 않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거 보면 장비병은 불치병인가 보다.
500px이라는 사진 사이트에 가보면 엄청 오래되고 지금은 매우 싼 값에 살 수 있는 카메라로도 말도 안 되게 멋진 사진을 찍은 너무나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가끔 인터넷 글을 보면 장비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핑계 대지 말고 사진 공부나 하라는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썩 동의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은 조금 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한때 수저론이 엄청나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가정환경을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등으로 나누는 이야기인데 요즘 사회에서는 개인이 성공을 하는데에 (경제적 성공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능력 못지않게 가정환경(경제적, 정서적 등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수저론은 사진 아니 카메라에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좋은 카메라 소위 말하는 비싼 카메라는 금수저, 오래되고 기능적으로 떨어지는 카메라는 흙수저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사진은 다른 예술들 예를 들어 음악이나 미술과 다르게 사람이 하는 일 못지않게 카메라가 엄청나게 많은 역할을 해준다. 사용자의 능력이 뛰어나면 흙수저 카메라로도 최고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겠지만 이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금수저 카메라를 사용하였을 때는 적은 노력으로 흙수저 카메라 정도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편하게 사진을 찍는다는 게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인류는 지금까지 편해짐을 추구하며 발전되어왔는데 카메라를 사용함에 있어도 편함을 추구한다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 장비병에 걸려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하는 것을 사진 공부나 하라며 욕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좋은 카메라로 찍는다고 사진이 좋아지진 않지만 사진을 더 편하게 찍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물론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맞는 소비가 중요하다.
또한 사진을 찍는 것 이외에도 장비를 구입하고 새로운 장비가 나오면 체험해보는 것 또한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이번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