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범한 질문에 걸맞은 보통의 답변이다.
글을 읽는 행위를 왜 즐길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다행히 뻔함을 벗은 말이 나온다.
“읽고 난 후, 읽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글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각적 언어 혹은 깨달음의 문장으로 와 새로운 나로 변화시켜 주지요. 이 힘에 매료되어 글을 찾는 여정을 탐닉하게 됩니다.”
몇 해마다 한 번씩 책장서 찾는 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속 문장처럼 말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내 것인지 누군가의 것인지 모를 작은 소리가 아브락사스를 부른다. 현재의 알을 한 꺼풀 깨려는 반복의 주문처럼. 몰입하고 있다.
또 다른 질문이 떠오른다. 글을 쓰는 행위는 어떤 의미인가. 차마 즐긴다 할 수는 없으니 취미는 아니고 오히려 괴로움을 주는 확률이 높다. 글이 안 풀릴 때 종종 평소에는 없던 습관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을 좌로 한번 우로 한번 얼마나 넘겨대는지. 최대치로 활성화된 뇌와 가장 가까운 머리카락이라도 만지며 환기하는 것인가. 그럼에도 읽는 행위와 더불어 지속하려는 마음은 무엇일까.
주의가 나에게로 올 때 현재의 감각들을 발견한다. 감정도 깨달음도 들여다보면 감각이기에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학습된 거짓 감정을 자기검열하고 개인의 삶 속 진짜를 찾아가는 자아성찰 과정이라 어렵기만 하다. 혹 화살같은 감각을 온전히 담은 글을 쓴다면 내 여정에 기쁨이리라.
*AI학습 데이터 사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