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에서-에피소드02
지도자로서의 삶은
늘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대부분 혼자 견디는 시간입니다.
감정을 드러내기에도 애매하고,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어렵습니다.
선수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고,
감독과 전략을 논의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늘 조금씩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듭니다.
같은 공간, 같은 유니폼, 같은 목표.
하지만 때로는,
혼자 서 있는 기분이 더 강합니다.
그건 단순한 거리감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건
‘말할 수 없는 감정의 벽’입니다.
“코치님은 괜찮죠?”
“지도자잖아요”
“강해야 하잖아요”
이런 기대 속에서
내 감정은 점점 말을 잃습니다
그럴 땐 저는
조용히 제 자리로 돌아가
문서를 정리하거나, 글을 씁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이 일이 왜 소중한지를 떠올려봅니다.
외로움을 없앨 수는 없지만
외로움에 이름을 붙일 수는 있습니다.
‘지금 나는 고립된 게 아니라,
조금 더 조용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훈련장으로 나섭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혼자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는 혼자 있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