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콕

그 붉은 기억

by 윤지안


유리컵에 쏟아지는 체리콕의 거품은
마치 어린 날의 설렘처럼 부풀어 오른다.
탄산이 톡톡 터지며 입 안을 간지럽히고,
그 달콤한 체리 향이 혀끝을 감싸면

문득 어떤 기억이 떠오른다.

햇살이 따뜻했던 어느 오후, 손에 쥔 차가운 캔 하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던 웃음소리,
그 속에서 피어오르던 작은 행복.
체리콕은 늘 그렇게 우리 곁에서

순간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조금은 투박한 단맛, 깊숙이 퍼지는 체리의 향취.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찰나의 감정을 머금은 시간의 조각 같다.
잊고 있던 감성이 다시 살아나고,
지나간 계절이 되돌아오는 듯한 기분.

오늘도 한 모금 머금으며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찾는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체리콕처럼,

사소하지만 선명한 기억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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