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by 윤지안


밤이 되면 어두워지는 마음길.
바람은 길을 잘못 들었는지
자꾸만 마음 속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더듬거린다.

깜깜해진 마음엔
그 어디도 그를 재워 줄 자리가 없었다.
누구도 길을 가르쳐주지 않는 곳에서
꽁꽁 언 손을 매만지며 우두커니 서 있는 바람.

숨막히도록 많은 생각들은 별이 되어
어지럽게 반짝거린다.
그 중, 가장 반짝이는 별을 따라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단칸방 하나.

방에 들어간 바람은 눈을 감고 별을 그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
그는 꿈이 없는 꿈을 꾸었다.

새벽녘 일어난 바람은 잔뜩 부은 얼굴로 방을 나섰다.
밝아진 하늘 속으로 사라진 별들은 조용히 침묵한다.

아침이 되어 밝아진 마음길.
바람은 자신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바람 때문에 부풀었던 마음은
다시 평소대로 줄어들어 평온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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