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소란스러운 밤,
반짝이는 별을 눈에 가득 담은 소녀가 내게 물었다.
' 나비는 어디로 날아갔나요? '
태엽을 감는다면 도착할 그곳,
빛들이 교차하고 꽃이 시들지 않는 장소,
눈물이 마르지 않는 낙원.
소녀는 그곳에서 왔으리라.
' 사랑을 하거라,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사랑하거라. '
나는 어렵게 대답했다.
분명 수많은 발자국을 찍어왔는데
흔적 하나 남질 않았구나.
사막이 아닌 늪으로 갔어야 했어,
입술이 씁쓸하게 말을 씹었고.
아름다운 소녀는 희미한 웃음만 남긴 채
어둠 저 편으로 총총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은 달빛이 더 무겁겠지.
너무나도 익숙해진 길이 조금 더 멀어진 듯하고,
깊은 숨이 다시금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