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흐려져도, 마음은 떨리잖아.”
나는 유리의 심장박동을 몇 번이나 들었다.
그녀는 늘 조용한 사람이었지만, 심장은 그 반대였다. 무서움을 숨기려 할수록 더 크게 떨렸고,
사랑을 말하지 않을수록 더 깊게 울렸다.
그녀가 거울 앞에 오래 머물던 날,
나는 그 소리를 잊지 못한다.
두 개의 심장이 같은 리듬으로 뛰고,
그 끝에서 둘 중 하나는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나는 결국 사라지는 쪽을 택했다.
유리가 살아야 하니까.
유리는… 이 모든 세계의 중심이니까.
"나는 그녀의 심장 속에서, 한 번 더 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