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조각난 나비가 바람에 흩날렸다.
반쯤 찢긴 날개는 빛을 머금은 채 흔들렸고,
작은 파편들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나비는 자신이 온전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날아야 한다는 본능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조각난 몸을 이끌고 바람을 타고 흘러갔다.
날갯짓은 불안정했지만, 그 떨림조차도 아름다웠다.
파편들은 하늘로 흩어져 빛나는 가루가 되었고,
마치 우주가 나비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조각나비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흩어진다는 것은 곧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스며든다는 의미라는 것을.
어둠이 내리자 조각나비는
달빛 아래에서 자신을 비추어 보았다.
비록 날개는 찢어지고 부서졌지만,
그 틈 사이로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상처 난 곳마다 작은 빛이 깃들어,
조각난 모습이 오히려 한 송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온전한 것만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나비는 알았다.
불완전한 것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바람은 나비의 가루를 실어 나르며
세상 곳곳에 작은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다시 하나의 빛으로 피어나리라.
조각나비는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자기 자신이 어디에서 흩어지고, 어디에서 사라지든,
그 존재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반짝이고 있을 것이므로.
그렇게 조각나비는 영원히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