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de in heart

날기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by 윤만세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하늘을 날고 있다. 검고 푸른 바다 위에 갈매기 떼와 함께 있다. 두 팔을 펴고 멀리 본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기쁘다.


'내가 어떻게 날고 있지?'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 의지대로 날아보려고 노력한다. 문득 여기는 바다뿐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나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작은 두려움이 생긴다.

조금씩 바다와 가까워진다. 붙잡을 곳이 없다. 작은 두려움이 순식간에 괴물로 변해 나를 잡아먹을 것 같다. 나는 허공에서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댄다. 같이 날아가던 갈매기들도 난리가 났다.

저 위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는 그 목소리에 어떤 영향을 받아 다른 마음을 먹고 아슬아슬 다시 날아오른다.



아. 뭔가 알아낸 것만 같은 나는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바꿔 날아보았다.

날 수 있다고 자만하거나 언제까지 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순간, 나는 떨어졌다. 그 마음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작다 해도 나는 것에 있어서는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떨어지는 순간 그런 마음이 내 안에 있었음을 깨닫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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