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일상

텐버거를 향한 꿈

by 집녀

"그동안 뭐 했어, 집 한 채도 안 사고"

"인생 공수래공수거여"


직장동료의 질책하는 말에

삶에 초월한 듯 받아쳤다..

말은 그리해도 마음은 쓰라리고

눈물이 치솟았다.

정말 그동안 뭐 했던가.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통장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

(변명이다. 핑계다. 바보다)

보다 못한 은행 출신인 아버지가 월급통장에서 돈을 이리저리

예금을 넣어주셨다.

그게 익숙해 이십 년 넘게 내 통장 관리 하나 못했다.

이런 내게 친구는

"그래도 너는 아버지가 알아서 다 관리해 줄 거야, 무슨 걱정이야"

라고 했다.

내가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뒤늦게 금융과 주식과 부동산을 알았을 때는

이미 주위에 사람들은 돈을 다 벌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때였다.

집도 있고 여유 자금도 있고 좋은 차도 끌고 다녔다.

나는 멍청한가 보다.

뒤늦게 반성했다.


그래서 시작했던 주식은 아픈 상처를 남겼다.

얼마 전 본 계좌에 찍힌 숫자 -100%

아직 몇천 원이 남아 있는데도 수익률은 -100%로 찍혔다.

그 밑에 줄줄이 -97% -95%

하하하


그런데 뜻하지 않은 주식은 엄청난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의도하고 들어간 주식은 -90%대를 보여주나

의도하지 않고 들어간 주식은 100% 이상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맞춘 종목이 애널리스트 분석 종목보다 더 수익률이

좋다는 것은 이 말이구나...

깨달았다.

돈을 잃어도 깨달음을 얻는 것이 어디냐.


회사에는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공고가 떴다.

앞으로 내가 회사를 다닐 날이 얼마인가.

내 시드머니가 유한하다는 뜻이다.

연금수익률 또한 바닥을 기고 있다.

20여 년의 세월이., 하.... 아..

그런 내게,

뒤늦게라도 텐버거(열 배 이상 뛰는) 행운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올 것이다

조금 있으면 설레는 주식시장이 열린다.

오늘도 중얼거린다.

'나는 부자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추위가 싫지 않은 걸 보면 부자가 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