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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부산에도 눈이 내렸다.
한 겨울에도 안 내리던 눈이 3월에 내렸다.
올해 진해 군항제는 3월 29일부터다.
눈 내리고 열흘 뒤에 꽃축제라니.
날씨가 미쳐도 제대로 미쳤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니 바깥 기온이 3도를 찍었다.
서울은 영하의 기온이다.
영하 기온을 찍고 열흘 뒤에 꽃축제라니.
나는 대체적으로 여행 최적기 달을 4월, 6월, 10월, 11월이라고 생각한다.
5월을 뺀 이유는 연휴가 많아서 비용도 많이 들고 사람도 많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폭우, 폭풍, 폭설을 피해 이른바 날씨가 '잔잔한'달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3월까지 포함했었다. 하지만 이제 3월은 빼야겠다.
3월도 이젠 폭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폭설은 3월에 더욱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날씨가 미쳐도 제대로 미쳐가고 있다.
내 마음도 요즘 날씨 같다.
웃으려고 노력하고 잊으려고 노력해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마음은
폭설같이 무너지고 있다.
비 내리고 눈 내리고 바람 불고 햇살 쬐고
그렇게 토양은 단단해진다는데,
어찌 내 마음은
비 내리면 쓸려가고 눈 내리면 얼고 바람 불면 날리고 햇살 쬐면 쩍쩍 갈라지는가.
정신을 차리자
그러려니 하고,
잘될 거라 생각하자.
참된 행복은 마음의 평화라는데
마음이 미친 날씨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