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ixbay 3일을 내리 앓아 누웠다.
나는 세 번의 공가를 내가며 백신을 3차까지 맞았지만, 결국 아무 소용 없었다. 백신을 맞을 때마다 앓아 누웠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어코 내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어쩔 수 없지!
나의 하루 영어 공부는
작심 3일이 뭐야, 단 2회만에 뒷방으로 밀려났다.
간만에 긴 휴가인데 글을 좀 써볼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기력이 생기지 않았다.
'우선은 내 몸이나 챙기자!'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깨어있을 땐 연실 기침을 하며 '술도녀'를 정주행했다.)
목은 잠겼고 코는 막혔다. 4일차가 되어도 기력은 없지만, 그래도 오늘은 낮에 하도 잠을 자서 이 새벽 시간에 눈이 너무 말똥거린다.
아픈 몸으로 도저히 영어 공부는 못하겠고,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 거 절대 절대 절대 아님! 강한 부정은...)
그냥 뭔가 어지러운 마음이나 한가닥씩 풀어보려 글쓰기를 눌렀다.
나는 아무래도 불안증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재택 근무와 격리 생활로 인해 집 안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나?
또....이 망할 생각이 찾아왔다.
'아,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지?'
지금의 나와 남편이 백수도 아닌데, 나는 왜 이런 걱정을 끊을 수 없는 걸까?
나는 스케치북을 펼쳤다.
그리고 도대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건지 한번 그려봤다.
조금 망설이다가 나는 쓱쓱쓱 3층짜리 건물을 그렸다. (심지어 옥상에 옥탑을 한층 더 올림)
한 층은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1층은 근린생활시설(맞나?암튼 상가용) 반쪽 상가는 나와 남편이 무언가 일을 할 공간,
나머지 반쪽 상가는 꽃집이나 커피숍 임대를 줬으면 하고,
2-3층은 주택 임대로 월세를 받고 싶다. (4층 옥탑은 저렴하게 드림!)
결국 건물주가 꿈인가?
그런데, 그 1층 반쪽 상가에서 나는 무얼 하고 싶은건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남편이 원하는 것도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았다.
운동을 좋아하니 PT샵? (아니야!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 아...물론 이 건물 자체가 투자금이 많이 드네...혼자 웃음 터짐)
그렇다면 커피숍? 음...하루에 커피를 몇잔이나 팔아야 월급 이상을 벌 수 있으려나?
그러다가 또 이렇게 귀결이 된다.
'근데 뭘 꼭 해야 하나?'
이럴거면 왜 이런 고민을 한 거지?
'계획해 봐야 계획대로 안 된다는 거, 이제 알 만큼은 알잖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
'아냐, 매일 새벽 4시에(4시 30분인가? 어쨌든....난 못...) 일어나 미라클을 외치는 저 성공한 자들을 봐! 머리를 좀 굴려보자, 뭔가 준비를 해야지!'
도도리표 고민이다.
물론, 해답은 없고 아직은 딱히 심각하지 않은 만성 고민.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이렇게 도도리표 만성 고민으로 번잡해진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글쓰기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글을 쓰고 있노라면 글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 없이 온전히 글에 집중이 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몰입의 즐거움일까.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중이 주는 위안은 맞는 듯하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 버튼은 쉽게 누르지 못한다.)
오늘도,
내 지긋지긋한 만성 고민의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고마운 글쓰기!
글쓰기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