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도처에 있다.
모든 욕망이 나쁜 것은 아니나, 우리의 욕망은 대개 주변 공동체의 이익을 반감시키는 개인적인 탐욕와 닿아 있다.
빛나는 욕망의 결과는 일견 너무나 찬연해서 욕망의 추종자에게 드리운 그림자마저 지워버린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에 빛이 있는지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늪에 빠지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어렵다.
다만 묵묵히 견디며 길을 감추는 빛이 줄어들길 기다려야 한다.
헤어나오기 어려운 그 늪에서 겨우 나오더라도, 끈적이는 잔여물은 계속해서 몸을 물들인다.
물이 든 몸을 보는 나 자신의 자괴와 주변에 대한 송구함을 감내해야 한다.
욕망에 따른 책임은 이토록 장구하다.
화려한 색은 세상을 빛내고 화려한 음은 삶에 흥겨움을 더하는 듯하나, 결국 나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상하게 한다.
그러니 나도, 눈앞의 화려함보다 내밀한 안정을 구하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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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화려한 음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화려한 맛은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 도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