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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Jun 23. 2019

SNS 글쓰기의 원칙 7가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크워크

글을 쓸 때 놓치기 쉬운 것이 하나의 문장이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만들 수 있고 소셜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해서 빠르게 전파시킬 수 있다. 옛날에는 TV나 신문 등 단독 취재한 게이트키퍼(gatekeeper)가 사라지고, 바야흐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올라간 글 한 줄에 살고 죽는 세상이 되고 있다. 우선 SNS 한 줄과 사진으로 인생이 망친 사례를 살펴보자.

아프리카 여행 당시 가젤 사냥한 사진

대표적인 사건이 '벨기에 응원녀'로 유명해서 모델 계약까지 맺었던 17세 소녀가 잘못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과 맺은 계약을 파기당했다. 페이스북에 소녀는 벨기에와 미국의 16강전을 앞두고 아프리카 여행 당시 가젤을 사냥한 사진을 올리고 "오늘은 미국을 사냥하러 간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진을 보고 미국 환경보호국을 지원하고 있는 로레알로서는 소녀와의 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녀는 문제가 된 페이스북을 폐쇄했다.

 

전쟁 희상자 상징 이미지에 혀를 내민 사진

비슷한 사건으로 미국 공군기지 보안대 소속으로 잘 나가던 여군 중사가 전쟁 희생자 상징 이미지에 대고 혀를 내밀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그녀는 파면 위기에 놓였다. 그녀는 미군 전쟁포로나 희생자를 모독했다고 SNS에서 엄청난 비난여론에 직면했다. 이에 공군기지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파면된 사례

잘 나가는 인터넷 기업의 30대 홍보 임원은 팔로어가 170명밖에 안 되는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 때문에 회사에서 파면되었다. 그녀는 2013년 12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면서 "아프리카로 여행 간다. 에이즈에는 안 걸렸으면 좋겠다. 근데 농담이야. 난 백인인데 뭐!"라고 썼다. 비행기 탑승 때까지 약 30분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11시간 비행하는 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그의 글을 팔로어 1만 5000명 이상을 가진 파워 트위터가 리트윗(재전송)하면서 '정신 나간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것이다. 그녀는 꺼놓았던 휴대전화 전원을 켜자마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보낸 문자·전화 수백 통을 보고 '위기'를 직감했다. 같은 회사 직원까지 "이런 사람이 홍보 담당자냐"라고 항의하자, 회사 경영진이 사과했고 곧바로 잘렸다. 해고 사실도 본인보다 소셜네트워크가 먼저 알았다. 그녀는 가족에게서조차 버림받았다. 그녀의 가족이 남아공에서 인종 평등을 위해 활동해왔는데, 명성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고모는 대놓고 "집안을 망쳤다"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 사회의 무서움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사례이다. 환경보호, 희생자, 인종차별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SNS에 썼을 때 주의를 해야 한다.

1. 자신의 생각을 오해받을 글과 사진은 절대로 SNS에 올리지 말자.
'내 생각인데 무슨 상관이야' 쉽게 생각하다간 부정적인 평판을 얻기 쉽다. SNS에서 글을 절제해야 하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퍼 나르는 일이 없어야 피해를 적게 입을 수 있다. SNS에서 글은 개인적인 내용이라도 만천하에 공유해 확산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편향된 종교, 성적 편견, 성희롱, 욕설 등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직장 생활에 대한 불평불만, 상사에 대한 험담, 기업 비밀 등 쓸데없는 말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서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친구공개로 했다고 하더라도 인간관계에서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구설수는 쉽게 전달될 수 있다. 채용회사가 SNS,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원자의 평판을 조회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평판조회(Reference Check)는 과거에는 지원자의 학력이나 경력을 조회, 검증하는 것에 한정되었으나 현재는 지원자의 자질, 적성, 업무능력, 신뢰성, 경력이나 성과, 대인관계, 이직사유, 리더십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결국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러니 부정적 평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함부로 오해받을 글과 사진을 SNS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택배 선물을 찍었는데, 주소부터 보낸 사람까지 다 공개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자꾸 보다 보면 남들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여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SNS의 흔적은 꾸준히 자신을 따라다닐 수 있다. 특히 나쁜 일에 연루되었을 때는 SNS의 정지나 폐쇄시킨 경우도 많다. SNS에 함몰되면 자신과 분리가 없다. 항상 스마트폰을 끼고 살면 긴 책을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2. SNS를 통해 비리나 부정을 고발할 목적이 아니라면 어떠한 형태의 비난은 삼가는 것이 좋다.

감정적 상태에서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좋지 않다. 올바른 판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시거나 기분이 들뜬상태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서는 안 된다. 누구도 쓴 사람을 옹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팩트가 분명하고 올바른 주장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소속되어 있는 조직과 관련 회사, 고객들을 생각해서 비난과 지적은 삼가야 한다. 자칫 내가 쓴 글이 잘못되게 해석돼서 오히려 타인의 명예와 조직의 브랜드에 먹칠을 할 수 있다. 근거가 있더라도 SNS를 통해서 남을 비난하는 것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정보 통신망법 제70조'에 따르면 ①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② 정보 통신망을 통하여 ③ 공공연하게 ④ 사실이나 거짓의 사실을 적시하여 ⑤ 명예를 훼손하고 ⑥ 마지막으로 위법성을 조각할만한 사유가 없는 경우에 해당되면 사이버 명예 훼손죄가 성립된다. 심지어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공유했다는 것만으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내가 SNS에 쓴 글은 이미 우리나라 안에서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실시간에 가깝게 확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내 친구만 본다고 생각하지만 팔로우까지 생각하고 공유되어서 퍼지는 것을 생각하면 의도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SNS에 올리는 퍼튼을 누르는 순간에 이미 출판이 되는 것과 같다.

출처 :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

3. 여기저기에 올리는 것보다 SNS의 매체 특성에 맞게 글쓰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SNS의 매체 특성을 알아야 글을 잘 쓸 수 있다. 인스타그램 매체에서는 이미지 위주로 글을 간략하게 적어야 한다. 20대와 여성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콘텐츠가 곧 이미지'다. 인스타그램에서 글을 쓸 때는 텍스트보다 이미지에 시간을 더 투자해서 예쁜 '인스타그래머블'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ble)'이란 신조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이미지를 뜻한다. 외식업계에서는 SNS에 올릴 만한 적합한 트렌디한 시각적 요소가 없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아서 망한다고 한다. 반면 페이스북 매체는 텍스트 위주라도 누가 써느냐에 따라서 읽게 된다. 페이스북은 콘텐츠의 배치 자체가 텍스트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로 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은 많은 친구 관계를 맺고 재미있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콘텐츠를 공유해서 파급력이 좋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로 연령대가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 최근 나온 기능인 '텍스트 배경색' 기능도 130자 이내일 때 쓸 수 있어서 트위터의 140자와 유사하다. ‘트윗(tweet)’이란 말은 작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나타내는 영어로, 트위터는 개인 간의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SNS의 기본 정의를 정립하는 지표가 되었다. 오랫동안 사용한 사용자가 많은 만큼 이슈의 근원지가 되었다. 팔로우 시스템, 리트윗 시스템 등을 통해 원하는 사용자의 트윗을 공유함으로써 언론보다 빠른 확산력을 자랑하고, 트윗당 글자가 140자로 제한되어 원하는 메시지를 함축하기 위한 재치를 발휘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그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국내에서는 초창기에 비해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는 40~50대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밴드는 모임 성격이 강해서 가족, 동호회, 동창회, 회사 등 멤버 구성원을 가입해서 멤버들끼리 서로 대화를 하거나 정보와 일상을 공유한다. 카카오스토리에는 아기, 반려동물 등 소소한 이야기나 가족들과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를 올린다.


4. SNS에서 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다면 이야기할 대상을 한정시키자.

페이스북에서 관계를 맺은 '페친(페이스북의 친구)'은 내가 선택한 사람들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에게 이야기할지 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타깃을 명확하게 정하고 이야기하자. 읽는 대상, 주제의 범위, 언제 올릴 지도 결정하자. 오히려 한 사람에게 유익할 때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냥 '세상의 모든 글쓰기'보다 'SNS 글쓰기'라고 정하니 더욱더 반응이 예상된다. 여기에 'SNS 글쓰기의 7가지 원칙'이라고 한정을 시키니 읽는 독자에게 반응을 이끌 수 있다.

5. SNS에서 공유될 수밖에 없는 실용성이 담긴 정보를 나누자.

SNS에서 공유가 잘 되는 콘텐츠의 특징은 재미있거나, 쓸모 있거나. 여기에 몰입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다른 말로는 쓸모 있는 실용성이 있다. 구체적인 정보를 올려야 한다. 읽는 사람에게 광고로 느껴지지 않도록 정보 콘텐츠로 표현해야 한다. 관심 있는 분야에 큐레이션 콘텐츠도 좋다. 소셜미디어로 공유될 수밖에 없는 콘텐츠는 기존에 널린 콘텐츠가 아니라 킬러 콘텐츠다. 주제와 관련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알찬 정보는 결국 읽는 사람이 알아본다. 결국 콘텐츠의 질이 공유를 불러온다. 그리고 공유를 불러오는 한마디를 덧붙히자. 예를 들면 "공감하시면 꾹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라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한마디를 던져야 행동으로 움직인다. 주위에 찾아보면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킬러 콘텐츠를 공유하는지 유심히 관찰하라. 대중매체에서도 볼 수 없는 전문가의 식견을 만날 때가 있다. 콘텐츠 큐레이터가 늘어나고 있으니 그들과 교류하며 안면을 넓힐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는 사이도 금세 벽을 허물고 대화를 할 수 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6. 자기 자랑에서 벗어나서 겸손하게 솔직하게 써라.

온라인은 나이와 지위에 상관없이 평등의 관계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나이가 많다고 말을 놓거나 하대를 하면 안 된다. 정중한 말투로 쓰는 것이 기본이다. 단지 20대의 언어가 40대에게는 정중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SNS에 글을 쓸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유머를 써서는 안 된다. 특히 전문용어는 가급적 피하고 쉬운 말로 바꿔야 한다. SNS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발신자와 수신자가 수직적 관계가 아니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구별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이 수신하고 발신할 수 있다. 일방향이 아니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물론 SNS에는 가짜 뉴스나 거짓말 게시물도 많다. 그러니 더욱더 겸손하게 솔직하게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사실 나만 '찌질한 인생'이 아니다. SNS에서는 '화려한 인생'인 것 같지만 어두운 인생을 가려서 '찌질한 인생'이 더 많다. 그래서 찰리 채플린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SNS를 적극 활용해도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경우 현실도피, 우울증, 인간관계 파괴 등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오프라인과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7. SNS에 글을 올릴 때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택하자.

글을 쓸 때는 어떤 글이든 시의성을 생각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따근따근한 글이 먹힌다. 물론 시기에 맞는 글이 유용하다.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트렌드, 실시간 검색어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글을 쓸 때 단지 시의성만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위치나 입장을 분명하게 생각하고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단지 내가 쓰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속한 단체나 회사 입장으로 확대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타임라인에 떴을 때는 이미 공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SNS에서 어떻게 글을 쓰느냐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트위터는 사회적 문제에 빠르게 확산되고, 페이스북은 좋은 게 좋은 쪽으로 긍정 주제가 빠르게 확산된다. 매체에 따라서 다르게 써야 한다. 브런치도 마찬가지로 유명 작가가 아닌데, 마치 '작가'라고 부르니 작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 모이게 되어 있다. 브런치의 장점은 글쓰기에 적합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고, 최소한 기능으로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꾸준히 쓰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SNS에 글을 쓰면서 실력과 인맥도 쌓아나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 브랜드를 가지게 된다. 퍼스널 브랜딩은 SNS에 차곡차곡 글을 쌓다 보면 어느새 평생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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