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알려진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판단한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실제 현실의 모습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평생 아내라는 말, 당신 또는 여보라는 말 한마디조차 쑥스러워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아내라고 써 놓고 보니 내가 그동안 당신에게 참 잘못했다는 반성부터 앞서는구려.
변호사 부인이면 그래도 누구나 누렸을 일상의 행복이나 평온 대신 인권 변호사와 시민 운동가로서의 거친 삶을 옆에서 지켜주느라 고되었을 당신에게 무슨 유언을 할 자격이 있겠소. 오히려 유언장이라기보다는 내 참회문이라 해야 적당할 것이오.
그래도 적으나마 수입이 있던 시절, 그 돈으로 집을 사고 조금의 여윳돈이 있던 시절, 내가 다른 가족들이나 이웃, 단체들에게 그 돈을 나누어주는 것을 옆에서 말리기는커녕 당신 또한 묵묵히 동의해 주었소. 당신도 내 낭비벽의 공범이었으니 나만 탓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오.
-박원순,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
에니어그램 6번 남편 박원순 서울시장과 에니어그램 9번 아내 강란희 여사는 40년차 부부이다.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가 싫지만은 끝까지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잘해주고 있지만, 집에 들어오시면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놓는다”며 “제가 출근할 때 옷을 챙겨주지 않으면, 아무 옷이나 입고 나갈 사람”이다.
에니어그램 6번 남자는 불안을 자주 느끼며 스트레스에 충동적으로 발휘한다. 대담함과 신중함의 내적 갈등은 감정적으로 변덕스러운 성격이 되기 쉽다.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실무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그 이유가 보고서를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새벽 2시에도 불쑥 전화를 걸어 실무자들이 멘붕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며 자기중심적이 될 수 있다. 박 시장이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청년수당 문제도 이러한 성향을 잘 드러내는 사례다. 그는 조지 루커스 영화감독, 도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건강할 때는 온화하고 관대하며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인류와 전 세계에 깊은 소속감을 느낀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처럼 부드러운 스타일로 보일 수 있으나, 조금 다르다. 부드럽다기보다 사교적이고 목표지향적이다. 그만큼 일을 사랑하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한다.
에니어그램 9번 여자와 만나 결혼에 이른 것은 대구에서 검사로 있던 1982년이다. "내가 아내 마음을 사기 위해 '세상의 매듭을 푸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좋았다고 하더라."
남자는 이후 1년 만에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가 됐다. 남자가 2011년 10월 보궐선거로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 뒤 여느 정치인의 배우자처럼 여자는 역시 모습을 드러낼 법도 했지만 여자는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다. 여자가 맡은 대외활동은 시장 당선 직후인 2012년 초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명예 위원장에 위촉된 정도뿐이다.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접었다. '조용한 내조'를 해온 9번 여자는 꼭 필요한 자리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직후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서울광장 행사에 나타난 적이 있다. 당시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였다. 이 자리에서도 여자는 공식 발언을 삼갔다. 이듬해인 2018년 7월 박 시장이 서울 강북구 삼양동 단독주택 옥탑방에서 한달살이를 할 때 동행했었다.
아내는 남편의 유별난 책사랑 때문에 기절할뻔했다. 남편이 책에 대한 욕심만은 버리질 못하는 성격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었다고 말했다. 정독하지 못한 책들은 복사를 해왔다. 복사를 돕던 부인이 복사열과 냄새 때문에 쓰러진 적도 있다. 방배동 자택 내부 모습은 책으로 가득 차 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은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50평대 월세 아파트가 논란이 됐을 때 책이 워낙 많아 넓은 평수의 집이 필요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시 관련서는 서울대 법대에, 나머지 책들은 알려지지 않은 한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겠다고 유언장에 남기며 책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당신에게 용서를 구할 게 또 하나 있소. 아직도 내 통장에는 저금보다 부채가 더 많다오. 적지 않은 빚이 있는데, 다행히 나와 함께 일하는 간사가 내가 마구 쓰는 것을 견제하면서 조금씩 적금을 들고 있는 모양이니 조만간 많이 줄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하오. 그러나 혹시 그걸 다 갚지 못한다면 역시 당신 몫이 될 테니 참으로 미안하기만 하오. 내 생전 그건 어떻게든 다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소.
이미 안구와 장기를 생명나눔실천회에 기부했으니 그분들에게 내 몸을 맡기도록 부탁하오. 그다음 화장을 해서 시골 마을 내 부모님이 계신 산소 옆에 나를 뿌려주기 바라오. 양지바른 곳이니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볕을 지키면서 우리 부모님에게 못다 한 효도를 했으면 좋겠소. 원컨대 당신도 어느 날 이 세상 인연이 다해 내 곁에 온다면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겠소. 그래서 우리 봄 여름 가을 겨울 함께 이 생에서 다하지 못한 많은 시간을 함께 지냈으면 하오.
그리고 내 마지막을 지키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소. 내 영혼은 그들이 오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것이요. 내 부음조차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소. 신문에 내는 일일랑 절대로 하지 마오.
무책임한 남편이 끝까지 무책임한 말로써 이별하려 하니 이제 침묵하는 것이 좋겠소. 부디 몸조심하고 남은 인생을 잘 보내고 다음 세상에서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길 바라겠소. 감히 다시 만나자고 할 염치조차 없지만 그래도 당신 때문에 내가 이 세상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으니 나로서야 또 만나자고 할 형편이오. 어떡하겠소? 다만 이 모든 것을 용서해 주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진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심경이 드러난다.
글씨에 자간이 촘촘해서 어디 틈이 없다.
결국 스트레스가 최고조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씨에는 필압이 남아 앞에 찍히고 있고
앞의 자음이 큰 것으로 보아서 남에게 보여지는 면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반증이다.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기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외신 AFP는 박 시장의 사망 기사에서 학생운동, 시민단체 활동과 서울시장 경력 등을 조명했다.
AP는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과 정치 이력 등을 소개하며 "그는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며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고 전했다.
NYT는 박 시장이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고 소개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 19 대응으로 칭찬받은 시장"이라면서 1천만 인구의 서울에서 1천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830만 인구의 뉴욕에서 2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대비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선출직 공직자"라면서 "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