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영돈 코치 Mar 02. 2018

당신에게는 저녁 있는 삶이 필요하다?

“불규칙한 근무로 몸이 망가지고 있어요”

“저는 직장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어요. 연봉은 높은 편이지만 불규칙한 근무시간 때문에 고민이에요. 기자들과의 만남 뒤 뒤풀이까지 참석해야 해서 집에 들어가면 12시가 넘을 때가 많아요. 불규칙한 생활에 쉬지도 못하다 보니 시간이 나면 자기계발은커녕 무조건 늘어져 있습니다. 이전 직장은 연봉이 적기는 했지만 칼퇴근을 해서 좋았거든요. 회사 업무가 밤까지 이어지는 날이 많아 친구들도 자유롭게 못 보고 사는 낙이 없어요. 이러다간 몸도 망가질 것 같아 회사를 옮겨볼까 해요.”    


당신은 저녁시간을 가족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칼퇴근을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일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직장인들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당 근무시간이 50시간을 넘으면 ‘일자리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가 28.6퍼센트의 직장인들이 사직서를 쓰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이직할 때 연봉만 믿고 옮겼다가 실망한 사례는 꽤 많다. 연봉이 좀 낮더라도 규칙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갖춘 직장이 더 좋다면 당신은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회사 조직문화가 저와 너무 안 맞아요.”

“저는 대기업에 다니는 4년 차 직장인인데 케케묵은 조직문화가 쉽게 변하지 않네요. 처음에는 신입이라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그 후로는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텨왔어요. 그런데 강압적인 분위기에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구성원들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일방적인 업무 지시와 권위적인 조직문화는 변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늘 ‘글로벌’, ‘오픈마인드’를 강조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네요. 제가 마치 이 회사의 부속품 같아요. 이제 떠날 때가 되었나봐요.”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은 권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 실적 압박과 잦은 회식으로 심신이 지쳐 있다. 하루라도 긴장을 풀 수 있으면 좋겠고 점심시간만이라도 마음 편히 식사를 하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살 거면 공무원 공부나 할걸 그랬나?’ 하면서 후회를 하기도 한다. 구글은 97퍼센트의 직원들이 사내 문화와 소통 구조에 만족한다고 한다. 역시 세계적인 회사는 다르다. 테레사 수녀는 “얼마를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도 중요하지만 조직문화를 무시하면 안 된다. 매일 압박을 받는 듯한 분위기의 조직에서는 버티기 어렵다.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고 승진할 기회도 오지 않네요”

“저는 3년 차 시스템 관리자로 주 5일 근무합니다. 하지만 업무가 너무 단순하고 회사의 비전도 보이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일하다가는 정체될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최근에는 승진을 기대했는데 탈락됐어요. 성실히 솔선수범하며 열심히 일해도 성취감이 없어요. 회사를 옮겨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근속 연수가 낮다고 단순한 일만 시키고 소위 좋은 보직은 줄을 잘 서는 사람에게나 주는 조직이 있다. 사람들이 밝힌 퇴사 이유에도, 기업의 비전이나 사업 방향에 대한 불만이 15.3퍼센트나 된다. 예로부터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야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도 성과가 아닌 연공서열로 인사가 이루어지는 곳이 많다. 적지 않은 직장인이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인사 불만이다. 인사 시스템이 투명한 조직을 선택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저녁 있는 삶을 위해서는 인사 시스템이 투명한 조직을 선택해야 한다.


터닝시프트 yes24
http://www.yes24.com/24/goods/58408954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가 아닌 상사를 떠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