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장용기 기자
아마도 이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덥수룩한 수염에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내가
그의 집을 조용히 나섰던 때가 말입니다.
지팡이 하나와 신발 한 켤레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그리며
옷자락을 잡는 수 없는 유혹을 뿌리친 그 사내가 그립습니다.
또 떠남의 시간이 왔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담보한 젊음을 한 쪽에 간직한 채
하나님이 주신 시대의 사명을 온 몸에 안고
갈릴리 한 사내의 묵묵한 몸짓을 뇌리에 새기며
한 발을 내딛고 싶습니다.
이제 신발을 꽉 매여 신고 지팡이를 힘차게 쥐고
내 십자가라 명령지워진 고난을 등에 지고 묵묵히 한 사내를 따라 갈릴리로 가려 합니다.
더 없이 길게 늘어져야 할 이 살림의 행렬에 당신과 함께 그 분의 나라를 앞당기고 싶습니다.
나를 부르는 한 사내의 몸짓이 계속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