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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키키 Apr 29. 2020

여행 좋아하세요?

김영하 <여행의 이유>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의 여행은(혹은 우리 부부의 여행)은 ‘덧셈의 여행’ 이었다. 일년에 한 번 가는 여행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먹고, 즐기는 것을 목표로 빡빡한 스케줄로 여행지를 돌아 다셨다. 다음에 또 오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이 지역에 온 김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더 하고.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런 여행은 불가능 했다. 준비했던 스케줄은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수정 또는 폐기가 되었다. 처음 스케줄에서 이것 빼고 저것 빼는 ‘뺄셈의 여행’이 된 것이다. 



덧셈이든 뺄셈이든 여행을 떠나면 아니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셀 수 없이 흥분이 된다. 여행을 이토록 좋아하는 사람들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역시 좋아할 것이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지구별 여행자로부터 듣는 여행기이자 여행 가이드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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