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월 3일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오면

by 봄냉이

브라질에서의 새벽.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나는 4시께면 눈이 스르르 떠진다. 컴컴한 침대에 누워 시간이 가길 기다리다보면 아이의 색색거리는 숨소리. 집안 어딘가에서 울리는 정체모를 저주파 진동음. 블라인드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새벽의 희미한 여명. 가끔씩 뭉개져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점점 소리가 겹쳐지고 또 겹쳐져서 집 안을 채운다. 세상이 깨어나고 있다. 앞으로 몇시간 뒤면 모두 깨어나 이 고요한 공기를 흔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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