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다.

by 봄냉이

아침에 눈을 뜨면 눈이 시리다. 밤 사이 눈물이 말라서 눈꺼풀을 깜빡일 때마다 마른 수건으로 닦듯이 꺼끌꺼끌하다. 잠든 동안 어떤 메마른 꿈을 꾸었길래 눈꺼풀은 뻑뻑하고, 와이퍼에 닦인 빗물처럼 꿈도 깨끗이 사라지는걸까.

한해 한해 나이가 들면서 내 안의 빙봉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기쁨이를 쏘아보낸 빙봉이 사라진 곳엔 무엇으로 채워지는가. 계산서? 영수증?

당신의 빙봉은 아직 안녕하신지 메마른 눈꺼풀을 연신 삐걱이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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