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다.
by
봄냉이
Jul 4. 2023
아침에 눈을 뜨면 눈이 시리다. 밤 사이 눈물이 말라서 눈꺼풀을 깜빡일 때마다 마른 수건으로 닦듯이 꺼끌꺼끌하다. 잠든 동안 어떤 메마른 꿈을 꾸었길래 눈꺼풀은 뻑뻑하고, 와이퍼에 닦인 빗물처럼 꿈도 깨끗이 사라지는걸까.
한해 한해 나이가 들면서 내 안의 빙봉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기쁨이를
쏘아보낸 빙봉이 사라진 곳엔 무엇으로 채워지는가. 계산서? 영수증?
당신의 빙봉은 아직 안녕하신지 메마른 눈꺼풀을 연신 삐걱이며 생각해본다.
keyword
와이퍼
빗물
눈물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책의 독자층
채우지 않은 넓은 집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