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올해는 방치해 뒀던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 보자. 한 편의 글이라도 올려보자 마음먹었었는데 미루고 미루기를 반복하다 결국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로그인을 하고 말았네요. 그래도 마감일을 넘기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늦게라도 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겠죠.
내년에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가볍게 이 공간을 채워가려고 합니다.
며칠 전, 그럴 마음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창신동으로요. 굽이굽이 좁은 골목길을 걸어보고 홍콩을 방불케 하는 언덕길도 쉼 없이 올라가 봤습니다. 그렇게 낙산공원을 돌아보고 이화동까지 건너갔다 창신동으로 돌아와 예전부터 찜해뒀던 카페도 다녀왔습니다.
단, 3시 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혼자 길을 걸으며 생각을 다듬고 카페에 앉아 창너머 동네를 내려다보니 하루가 충만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 글을 올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백남준 기념관'.
상대적으로 옛 모습이 남아있던 창신동 골목시장.
'목욕합니다.'
요즘에 쉽게 보기 힘든 목욕탕.
오래된 미싱집과 대조적인 '요즘'스러운 카페.
간판만 봐도 한 세월 느껴지는 미싱기 수리집.
골목길 구석구석 사람만큼 많았던 오토바이들.
어지러운 전깃줄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르막길.
꿋꿋하게 올라가 본다.
MID그린 아파트라고 한다.
걷다 보니 생뚱맞은 등장에 놀람.
딱 봐도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담벼락을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 지옥.
내가 이긴다!
힘든 건 잠시.
올려보던 DDP를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다.
방범용 창살의 실물은 기세가 훨씬 대단했다.
장담한다.
이 녹색벽은 창신동에서 가장 힙한 벽이다.
중식당 '창창'
술집 '부럭'
도넛집 '도넛정수'
카페 '홍콩밀크컴퍼니'
창신동에서 존재감이 더 돋보였던,
마을버스 '종로 03'번.
오랜만, 낙산공원.
추워서 그런지 공원에서조차 사람 보기가 힘들다.
낙산공원에 왔으니 성곽 인증샷 한번 찍어줘야지.
성곽 사이로 괜히 얼굴 한번 내밀어 보기도 하고.
3월 15일이 지나면 다시 만나고 싶던 음수대.
압도적으로 느껴졌던 내리막길.
이 계단을 내려가면 이만큼 다시 올라가야 한다.
카페 '테르트르'
드디어 목적지 도착.
한산한 카페에 앉아 창신동을 내려다보며.
이제 집에 가자.
이번 '창신동에서 혼자' 사진은 iPhone 15 Pro로 촬영하였습니다.
무단 도용은 금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