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곽소민

예전에 선물 받은 예쁜 편지지와 봉투

여기다가 뭘 써야될 것 같은데

음…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때 되면 알겠지

어쩔수 없이 자연스럽게

오늘의 일은… 그냥 해프닝이었다


내가 다 알 수 없는 마음

실체 없는 신들의 놀이

도깨비놀이 같은 걸로 느껴보는 것


하지만 이해가 된다, 그냥

그럴 수도 있다


아주 크고 요란하게

내 마음을 흔드는 바람이 있는데

이 스윙이 별로 어지럽진 않다

어쩐지 아주 익숙하다


이건 싸움이 아닌데

의심할 필요가 정말 없었나?

나랑 놀자는 거였구나?

진짜 기다리던 게 올게 왔다 싶고


차분하게 나답게 지나가보자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이 우선


커다란 회전관람차 같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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