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8
오늘 요기 피아니스트님과
바이올리니스트 마에스트라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한국무용 선생님을 뵈었다.
춤 선생님이랑 최승희 이야기도 하고
춤의 장르를 넘나드는 그리고 영혼이 공명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구춤 춤사위도 살짝 보았는데 역시 프로는 다르다! 내가 한 건 거의 짱구 울라울라 춤이었던 것.
우아하셨다!
춤 이야기를 하니 간만에 많이 웃은 듯.
결국 최승희에 집착할 게 아니라
최승희이야기 조차 모델로 해야 되는 것. 레퍼런스로.
앞으로 더 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봐야 해.
피아니스트 선생님이 타로랑 베딕? 페르시안 별자리를 봐주셨는데 매우 정확.
중간에 정곡이 확 찔리고 관통되어서 말그대로
좌로 쓰러질 지경.
허나, 실로 중요한 걸 알았다.
내가 하고 있고 할 일에 대한 계획이 틀리지 않다는 것. 집중해서 뽑은 타로 그림이 모두 너무나 아름다웠다.
길상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사랑이 되길 바랄 뿐이니까.
내 의지는 내려 놓고
그냥 발걸음이 옮겨지는 곳으로 걸었지만
솔 샘과의 좋은 이별
그리고 아름다운 이들에게 큰 인사이트 얻은 날이다.
춤으로 사람을 돕고 치유하는 마음,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
바이올린을 넘어 마에스트라로 가는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
이미 멋지시지만 색을 드러내면서
더 멋있어지실 분도.
마에스트라님과 춤선생님은 꼭 안아드렸다.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그렇게라도 전하려고.
잘 해왔고 고생했고 더 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하는 마음.
그 모두를 위해서 예당 쪽으로 빙 한바퀴 돌며
한걸음 한걸음 기도했다.
성모상 앞에서 간만에 나를 위해서도 기도.
저 장수하게 해주세요.
오늘은 성모상 앞에 사랑초가 놓여 있었다.
밤이 되면 나비 날개처럼
조용히 입을 다무는 사랑초들.
나비춤.
바이올린 선생님의 원래 전공은 비올라지만
비올라는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며 비추라고 하셨다.
바이올린이 나을 거라고.
바로 비탈리 샤콘느 바로 할 수 있나요? 했더니.
멘탈이 힘들 거라고 하셨다.
하나씩 해야 한다고.
그러면 오늘은?
활잡는 법 목에 바이올린 고정하는 법
잘했다고 하셨다. 불편하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느낌.
‘라’만 연주했다.
네 번 해보라고 했는데 다섯 번 했다.
어서 잘 하고 싶어서.
선생님은 다섯 번 했네요? 라고 하셨다. 꺅!
소리는 잘 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다. 휴.
아무튼 내가 눈썹을 잘 못 붙여서
볼에 떨어져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연습실에 갔다.
선생님은 그냥 웃으면서 거울 한번 볼래요? 라고 하셨다. 내공 장난 아니심. 어익후.
요즘 이상하게 눈썹을 붙이고 싶은데 눈에서
땀이 나서 그런지 잘 떨어지네 나는 괜히 중얼거렸다.
선생님은 그 말에도 당황하지 않으시고
참 예쁘게 웃으셨다. 히잉 ㅠㅠ 몰라몰라.
신기한 일 하나. 우리 동네 바이올린 교습소를 여기 이사온 뒤로 몇년 전부터 유심히 보고 다녔는데. 내가 유독 자주 보게 되던 그곳이 바로 여기!
운명의 데스티니의 급진적 만남! 이라고나 할까.
아빠는 지금 바이올린 배워서 언제 ‘대가’가 되겠냐고 했는데. 대가? 난 대가가 될 생각으로 하는 거 아닌데? 하모니 만들고 싶어서라고.
그리고 꼭 비탈리 샤콘느도 할 거라고. 풉.
- 이건 마치… 피아노 의자 처음 앉은 어린 애가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치겠다는 소리 같은 건가. 자기객관화가 영 안되는 건 아니거든 나도.
어느 천년에 할 것인가.
- 그래도 괜찮다 마.
일단 시작을 했잖아. 할머니 돼서 바이올린 하겠다는 소리는 이제 사라졌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당장!
롸잇 나우 해야 함. 속이 다 시원했다.
내가 늘 머리를 하던 미용실에 솔 선생님이
오늘 마지막 날이라고 하셔서 조금 놀랐다.
그냥 오늘 염색이 하고 싶어서 간 건데.
음… 선생님과 찐하게 포옹 한번 하고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렸다.
왜냐하면 이제 인천에 있는 어머니랑 두 분이서
미용실을 하실 거라는 말을 들어서다.
밥 잘 챙겨드셔야 머리카락 많이 나요.
라고 따뜻한 말도 잊지 않으셨어. ㅠㅠ
항상 아기 천사 같은 얼굴인데 말씀마저. 쏘 스윗.
천사가 따로 없었다네.
마음이 꽉 찬 좋은 하루였다.
그리고 기도가 다 이뤄진 날이었다.
잘 할 거 다 알고 있었어. 의심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