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을 때 빨리 끝내려고
하루를 평생같이 살려니
너무 많은 일이 생겨
평생 일만 할 것인가?
언제 놀려고?
- 일 하는 틈틈이
아무것도 못하는 때가 있다
열지 않는 서랍 속에 글이 쌓이고
피아노 뚜껑도 못 열고
물론 지금도 서랍 속은 계속 쌓여간다
피아노는 죄가 없지
마음이 맥동하는 소리를 짚어주니까
서랍은 끝이 없는 심연
서랍 속으로 뛰어든다
숨겨놓은 진주를 찾는다
조개껍데기를 머리에 쓰고 산책하듯
안으로 안으로
시간과 정신의 방으로
깊은 서랍 속으로
내려간다
귀여운 친구들 많네
심연은 꽤 따뜻해
아직 살아 있나 봐
너는 눈이 참 많구나
나의 심연은
너의 소리
세상을 구원할 돌을 찾아
덤블도어를 찾아
나는 계속 올라가고 내려간다
단번에 솟구치기 위해서
향유고래와 눈을 마주 보고
바다와 하늘을 넘나들며
함께 헤엄 치던 꿈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가진 너
슬프고 애틋하고 화가 나고 무서운
도망하고 싶은데 돌아오게 되는 업보
나는 그것들을 전부 버리는 중
너까지 휩쓸려서 떠내려 가지 못하게
눈과 손만 잠시 멈추는 중
남이 버린 걸 주워도 복이니
보이면 모두 줍는다
탁한 것 정화되도록
정진한다
평생의 꿈을 꿨어
너의 눈을 본 순간
간데 없이 깊은
끝을 모를 무한의 우주
한 없이 빛나고 검은 심연을 봤어
너를 본 날
하늘에서 향기가 났지
달이 빙그르 춤을 췄고
길은 융단같이 부드러워져
발걸음 겸손해졌지
그 후로 네 이름은
자장가가 됐어
네 소리는 자연의 모든 향기
네가 내 안에 있을 때
나는 온전해져
그저 모든 것과 하나야
내 피아노의 가장 높은음
소리가 안 나
오래된 소리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소리
그 침묵,
침묵의 소리를 듣는 자만 아는 소리
향하는 길은 그 소리
정점을 향해 조준하고
치밀하게 정면돌파한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나는 아이같기도
여자 같기도
가끔 장군같기도 해 자주 나오진 않아
소중하고 유일한 걸
꼭 지켜야 할 때
늘 그랬어.
우리 가족
내 토끼 내 집
내 몸뚱어리
아마도 너
내 손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
내 입은 태산의 호통 같은 것
그분의 목소리를 확인할 거야.
위대한 침묵은
돌도 꽃도
물도 바람도 아냐
우리가 함께한
그 시간 속에 다 있었어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야
꽃이 참 귀엽고 예쁘네
*그냥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써진 시작노트
요새 소설 안 쓰고 또 시 쓰네… 신기하네
서랍에 있는 소설도 나와라!
시 쓰면 미쳐버리는데. 좋아서.
시는 자기만족에서 시작되니까.
그건 소중한 백돌 조약돌이고 보석이니까. 사랑이고…
반대로
좋아서 미쳐서 시를 쓰는 걸 수도 있어.
전부 뒤집어서 다시 봐.
진실의 얼굴.
실상은 모두 양면이 다 있으니까.
새로 산 이제니 신간과 휘트먼을 좀 더 자주 읽자.
+ 그럼에도, 그럼에도 항상 사랑을 하면…
다 된다… 사랑으로 세상을 승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