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MD, 기획자, 디자이너, 브랜드
얼마 전 두 개의 스몰모임을 기획해서 진행했다.
첫번째는 브랜드, 패션, 기획, 마케터, MD 취준생.
두번째는 분야불문 브랜드, 유통의 기획자 (MD, 마케터, 디자이너 등) 대상이었다.
모임은 일방적 강의나 형식을 배제한 자유로운 토크 형식으로 함께 성장을 주제로 'GROW Together'모임명으로 신청을 받았다.
저마다의 고민을 미리 이메일로 요청드렸다. 이메일로 자신의 고민을 적어보는 과정부터 모임의 참여라고 느끼기를 바랬다. 스스로 답을 구하기를.
연달아 이틀동안 두 개의 모임을 진행하면서, 포스터를 만들고 모임에서 함께 마실 와인도 사고 공간을 알아보았다. 덕분에 감기로 고생을 했지만 즐거웠다.
먼저 현직자 스몰모임, 다양한 분들이 신청해주셨다. 패션 기획MD, 식품MD, 유통, 공간 컨텐츠 마케터, H&B 까지. 외국계, 대기업, 스타트업, 디자이너 브랜드 등 회사의 형태도 다양했다.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 고민의 내용도 깊고 다채로웠다. 한 참석자 분이 '이렇게 안주하게 될까봐 불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공감이 갔다. 설레지 않는 일을 마주할 때 살아있다는 느낌없이, one of them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 지금 하고 있는 일, 회사 안 밖,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의 유한함을 알고, 주저하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도전하며 살자고.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똑바로 보면서. 장 미쉘 오토니엘의, '자신이 선택한 인생이 최고의 럭셔리다' 말처럼.
1년차 부터 7년차 분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업계에서 성장욕구가 큰 분들이라, 예정된 3시간을 넘어 4시간 가까이 모임을 가졌다. 많이 웃고 속 이야기를 꺼내어 이야기하고- 회사에서는 'GROW'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 사람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마지막에는 여러번의 이직 이야기와 여행을 담은 첫 번째 에세이, <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를 참석한 분들께 선물로 드렸다. 감사하게도 <기획하는 사람, MD> 책도 가져오셔서 함께 사진을 남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길게 모임후기 보내주시는 분들의 메일을 읽으면서, 서로를 응원하면서 모임은 마무리가 되었다.
소규모 모임이다보니 대기하는 분이 생기셔서 11월 모임날짜를 미리 잡았다.
아직 빈자리가 있으니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프로필의 블로그에 공지를 참고해주세요 -
2nd. 스몰모임 11/6 (일): 나는 왜 일하는가?
취준생 모임은 저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와인과 음식을 먹으며, 3시간 넘게 대화를 이어갔다. 갑자기 비오고 스산한 날씨였지만 이날 기억은 따뜻함만 남은 느낌.
나 역시 고등학교 - 대학교 - 취업까지 고민을 많이 한데다가, 첫 회사 입사 전까지 이력서 60군데 지원, 열 번 면접 탈락 경험이 있어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기억이 있다.
20대에는 세상에 자신을 꺼내서 내놓는 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면서, 세상이 우스워 보이기도 했다. 근자감과 불안함의 엉뚱한 조합. 이 안에서 왜그렇게 헤맸는지. 내 틀을 깨고 밖을 보는 것이 참 어려웠다.
모임이 끝날 무렵 친한 후배가 와서 사진을 엄청 찍어줬는데 다들 얼굴이 환하다.
<기획하는 사람, MD> 책을 인연으로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두 모임 내내 감사한 기억이다.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이날 무슨 얘기들을 했는지 싶을 정도로 웃는 얼굴들. 참석한 취준생 분들의 이력서 / 자소서는 별도로 코칭해드리기로. 우리는 스스로가 보석이라는 것을 몰라서 헤매는 건 아닐까. 다들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서,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면서 행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