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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윤지 Jun 16. 2023

예술계 떠오르는 샛별을 찾고 싶다면

아트 쿠키 #아티스트 ② 조지 콘도 (2)

컬렉터들은 이야기한다. 컬렉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자기만의 취향이 뾰족해진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나의 취향이 아트씬의 중심으로 거듭난다면?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순간이 곧 현실인 이들이 여기에 있다. 예술계에서 누가 떠오를지 샛별의 진가를 일찍이 알아본 '루벨' 부부다. 



누군가 예술계 슈퍼루키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루벨을 보게 하라! 


메라와 도널드 루벨(Mera & Donald Rubell). ⓒThe New York Times

도널드와 메라 루벨(Donald & Mera Rubell)은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메가 컬렉터다. 직접 세계 곳곳을 돌며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를 찾아낸다. 루벨 부부가 특히나 주목하는 것은 '컨템포러리(Contemporary Art)', 즉 '현대 미술'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신선한 것. 그리고 아티스트 고유의 개성이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루벨 뮤지엄, ⓒMiami Herald
루벨 뮤지엄 내부, ⓒThe Rubell Museum

물론, 작품 매입은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열정적인 토론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1964년, 의대생 도널드와 교사 메라이던 시절에 당시 수입의 일부인 약 25달러(현재 물가로 환산하면 한화 약 24만 원)로 시작했던  수집은 지금의 루벨 패밀리 컬렉션(Rubell Family Collection, RFC)이자 북미에서 가장 큰 사립 현대미술관이 된다.

루벨 부부와 키스 해링, ⓒThe Rubell Museum

그들을 거쳐간 아티스트 역시 다양하다.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1949~), 장-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 등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아티스트의 작품이 비교적 낮은 값일 때 수집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 1984~)와 헤르난 바스(Hernan Bas, 1978~)처럼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역시 그들의 컬렉션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루벨 부부의 안목은 대단하다. 루벨 패밀리 컬렉션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라면, 삽시간에 작품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루벨 뮤지엄에 조지 콘도의 작품이 걸려 있다, ⓒThe Rubell Museum

그렇지만 애초에 루벨 부부는 재판매를 목적으로 작품을 수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50여 년의 세월 동안 수집한 약 5000점의 미술품 중 20점 정도만 판매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만큼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아티스트의 가능성과 작품성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었던 것. 



루벨 패밀리 컬렉션에는 

조지 콘도의 작품도 있다는 사실!

George Condo, 'Bandito Man'(1984), 'Untitled'(2008), ⓒThe Rubell Museum
George Condo, 'Dog Explosion'(1986), ⓒThe Rubell Museum

루벨 뮤지엄에서 지금은 오히려 희귀해진, 조지 콘도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작품 세계를 꾸리기까지 그 치열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루벨 부부, ⓒVogue

예술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루벨 부부. 그들에게 예술은 '새로운 세상과 넓은 시야를 주는 힘'이다. 70대가 된 부부는 지금도 세계를 누비며 예술을 나누고 숨겨진 아티스트들을 찾아내고 있다.


언젠가 미국 마이애미에 방문할 일이 있으시다면, 루벨 뮤지엄에 들러보세요! 

https://rubellmuseum.org/

* 표지 : 2021년 9월, 상하이 롱 뮤지엄에서 진행됐던 조지 콘도 전시 


아트씬에서 가볍게 훑고 가면 좋을 흥미로운 소식들. 손을 넣어 무엇을 집어도 달콤한 버터 쿠키 박스처럼 만든 그 모음집을 공개한다. 구성은 크게 두가지로 ①지난 미술시장 ②개별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원윤지



※ 아트테크 플랫폼 T사 앱 매거진과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입니다. 게재본과 일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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