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쿠키 #아티스트 ⑤ KAWS 카우스
심슨인 것 같긴 한데,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르다.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 1974~)'가 그린 'THE KAWS ALBUM'(2005)다. 이 작품은 작가 최고 경매가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되었다. 바로 2019년 4월, 소더비 홍콩에서 추정가를 15배를 훌쩍 뛰어넘으며 한화 약 167억 원의 낙찰가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카우스의 장난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위로가 되는 표정(X X)은, 브랜드의 러브콜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카우스가 컬래버레이션 했던 브랜드 네 가지를 모아모아 봤다.
더 노스 페이스는 패션 트렌드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자 컬래버레이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루이비통과 구찌에 이어 카우스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하는 숏패딩 '눕시'부터 비니, 티셔츠까지 다양한 제품이 라인업되었다. 독특한 그래픽과 팝 아트에서 비롯된 생동감 넘치는 색상은 카우스의 감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카우스와 더 노스 페이스의 만남은 홍콩에서 팝업 스토어로도 표현돼 화제를 모았다.
'카우스 X 나이키 X 사카이'의 나이키 블레이저 로우 세트, 왼쪽부터 오른쪽 순대로 그 색상 라인은 '해왕성, 레드팀, 갈대, 보랏빛 해질녘(Neptune Blue, Team Red, Reed, Purple Dusk)', ⓒSolecollector
사카이는 일본에서 설립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다. 몽클레르, 나이키 등과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한 바 있다. 특히나, 나이키에서 사카이 라인은 마니아층을 자랑할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12월에는 나이키, 사카이와 카우스가 만났다. '나이키 블레이저 로우(Nike Blazer Lows)'의 특별 세트 상품에 카우스의 상징인 로고와 독특한 색채를 담은 것.
니고(Nigo, 1970~)는 일본 출신의 패션 디렉터이자 음악 프로듀서다. 1990년대부터 인기 있었던 스트릿 브랜드 BAPE(A Bathing Ape)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겐조의 아트 디렉팅과 휴먼 메이드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1996년부터 카우스와 인연을 이어오다, 최근 휴먼 메이드에서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카우스는 패션과 신발 브랜드를 너머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MIRROR'라고 이름 붙인 이 제품은, 카우스의 첫 단독 컬래버레이션 향수이기도 하다. 카우스로부터 받은 영감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파우더리한 머스크향이 어우러진 꽃향이라고. 꼼데 가르송의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인 '도버 스트릿 매장'을 통해 USD 100달러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 그 경계선에 있는 '카우스'. 이름에는 아무 뜻도 없으며, 단지 'KAWS' 알파벳을 좋아하고 각 문자가 미적으로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매 시장에 등장한지 10년 만인 2019년에 전체 아티스트 중 1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Artprice, 2020). 앞으로 얼마큼 다채로운 작품을 보여줄지, 어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할 지 기대해 본다.
동글 동글한 안정감이 묻어나오는 카우스의 작품은 지친 요즘을 위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쑥골광장'에서 카우스의 '클린 슬레이트(Clean Slate)' 설치물을이 있었다 높이 7m에 달하는 대형 조형물이 2년 동안 전시되었다.
* 표지 : KAWS, 'Clean Slate'(2014), ⓒPhillips
아트씬에서 가볍게 훑고 가면 좋을 흥미로운 소식들. 손을 넣어 무엇을 집어도 달콤한 버터 쿠키 박스처럼 만든 그 모음집을 공개한다. 구성은 크게 두가지로 ①지난 미술시장 ②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글 원윤지
※ 아트테크 플랫폼 T사 앱 매거진과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입니다. 게재본과 일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