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

W. A. Mozart(1756-1791, 오스트리아)

by 세실리아

몇 해 전 담임을 할 때 부모의 직장 이동과 함께 먼 지방으로 전학을 간 학생이 있었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사랑스런 아이라서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며 문제없이 지낼 거라 생각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불과 몇 달도 안 돼서 또다시 전학을 간다며 행정 서류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다.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이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따돌리는 것 같다고 무척이나 힘들어했고, 아이는 상처받았고 두려워했다. 그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른에게도 관계의 폭력은 버겁다. 하물며 아직 세상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그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일 것이다. 당시엔 마냥 속상해하는 부모에게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아이를 보호하는 게 먼저"라고 의견을 드린 기억이 있지만, 솔직히 나는 아이를 말리고 싶었다. 떠나는 결정은 때로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용기이기도 하겠지만, 어려운 시간을 통과해 내는 경험은 삶의 뼈대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힘들면 떠나라고 말한다. 남의 일이라고 참 쉽게들 말한다. 세상이 각박해서 그런지 요즘은 특히 더 그렇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지치거나 부당함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오면, 유명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은 '나를 위해 과감히 이직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떠나는 것만이, 힘든 상황을 회피하는 것만이 진짜 해결일까? 갈등을 끝까지 통과하지 못한 채 자리를 옮긴다면 다음 환경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결국 또 다른 '떠남'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의 원인이 장소나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견디고 해석해 내는 나 자신의 태도와 믿음에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 문제는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내가 아직 통과하지 못한 삶의 과정일 수도 있다. 나만 틀린 사람이 아니라는 떳떳함과 믿음이 있다면 스스로를 다잡으며 일상을 지속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답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흔들리는 감정을 조율하며 하루하루를 무겁게 견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당시엔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가 컸지만 지나고 보니 사람 공부, 인생 공부.. 오히려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저 억지로라도 내 할 일에 집중하며 감정을 덜 소모시키고자 노력하다 보니 상황은 점차 안정되었고,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하던 이들이 하나둘 알아서 떠나갔다. 그 빈자리를 대신해 새롭게 채워진 것은 나와 결이 비슷한 인연들이었고, 어느새 삶은 다시 균형을 회복했다. 이러한 한 사이클을 경험한 것이 지금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페라를 듣는 일도 어쩌면 이와 닮아 있다. 오페라는 '긴 호흡' 위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이다. 등장인물들은 단 한 마디의 감정조차 짧게 소비하지 않는다. 사랑과 질투, 불안과 오해는 아리아와 중창 속에서 반복되고 얽혀들기에 관객은 그 긴 시간을 따라가야 한다. 3시간 가까이 객석에 앉아서 그 과정을 전부 듣고 있는 건 때로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끝까지 통과하고 나면 음악은 어느 순간 중창과 합창으로 이어지며 조화와 화합에 다다른다. 물론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 작품들도 많지만,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같은 오페라 부파는 감정의 혼란과 대소란을 지나 대규모 중창과 합창으로 피날레를 취하는 전형적인 특징을 갖는다. 〈피가로의 결혼〉은 겉으로는 유쾌한 희극의 형식을 취하지만 그 내부에는 귀족사회의 위선, 신분질서의 불평등, 배신과 불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멸감과 불안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즉, 해학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회적 현실과 인간 심리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모차르트는 이 복잡한 정서를 무겁게만 끌고 가지 않고 고전주의 특유의 균형과 우아한 선율 속에 유머와 아이러니를 세련되게 구현함으로써 인간의 약함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감싸 안는다. 그리고 마침내 피날레에서 음악은 말한다. 세상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관계는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다시 용서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암흑과도 같은 긴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자에게는 결국 커튼콜과도 같은 순간이 주어진다고 말이다.


대본: 로렌초 다 폰테 Lorenzo da Ponte

초연: 1786년 5월 1일, 빈 부르크테아터

언어: 이탈리아어 / 총 4막

등장인물

알마비바 백작(IL CONTE D'ALMAVIVA) 스페인의 귀족 / 바리톤

알마비바 백작부인(LA CONTESSA D'ALMAVIVA) 백작의 아내 / 소프라노

수잔나(SUSANNA) 백작부인의 하녀, 피가로의 약혼녀 / 소프라노

피가로(FIGARO) 백작의 하인 / 바리톤

케루비노(CHERUBINO) 백작의 시동 / 메조소프라노

마르첼리나(MARCELLINA) 백작의 하인. 과거 바르톨로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함 / 메조소프라노

바르톨로(BARTOLO) 세비야의 의사

바질리오(BASILIO) 음악교사 / 테너

돈 쿠르치오(DON CURZIO) 판사 / 테너

안토니오(ANTONIO) 백작의 정원사, 수잔나의 삼촌

바르바리나(BARBARINA) 안토니오의 딸 / 소프라노

두 명의 농촌 처녀들(DUE CONTADINE) 소프라노, 콘트랄토


작품 배경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은 17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오페라 부파로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성악 작품 가운데서도 극적 완성도와 사회적 함의가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본은 로렌초 다 폰테 Lorenzo da Ponte 가 각색하였으며, 이는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처음으로 협업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지닌다. 이후 두 사람은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등을 통해 고전 오페라의 정점이라 불리는 연작을 구축하게 된다.〈피가로의 결혼〉의 원작은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 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에서 비롯되었다. 보마르셰의 원작은 귀족계급의 특권과 사회구조의 모순을 신랄하게 풍자하며, 하인계층이 권력자를 지적하고 조롱하는 설정을 통해 당대 신분제 사회의 균열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급진적 성격은 프랑스에서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고, 실제로 루이 16세에 의해 상연 금지명령이 내려질 정도로 그 파급력이 컸다. 이는 곧 〈피가로의 결혼〉이 단순한 희극적 소동을 넘어 계몽주의 시대의 사회비판적 문제의식을 내포한 작품이었음을 시사한다. 다 폰테는 원작을 오페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공격성을 일부 완화하는 대신 인물 관계와 사건 전개의 희극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백작부인과 수잔나, 피가로 등 주요 인물들의 심리적 깊이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서사를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각색은 작품을 단순한 정치 풍자극으로 제한하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권력관계, 결혼 제도와 도덕적 위선 등을 다층적으로 드러내는 인간 드라마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오페라 부파의 전통적 장르를 유지하면서도 계몽주의 사상과 비교적 자유로운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형성된 18세기 후반 유럽 사회의 긴장과 변화를 음악극이라는 창작물에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고전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영화 「쇼생크 탈출, 1994」「노팅 힐, 1999」등에 주요 아리아와 서곡이 사용되어 유명해진 명곡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성악 전공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이 글을 쓰면서 줄거리를 정리하려니 이 무슨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하지만 그런 억지스런 막장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담긴 음악만큼은 넘나 우아하고 세상 아름다울 수가 없다. 딱 모차르트, 그 자체를 담은 오페라가 아닐까.. 또 막장이면 어떠한가 음악이 그 모든 걸 보상하고도 넘칠 만큼 충분한데..

〈피가로의 결혼〉필사 악보 _출처: https://www.digitalarchivioricordi.com/it/partiture/1122
줄거리

#제1막 알마비바 백작 저택의 신혼방

세비야 근교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에서 하인 피가로와 수잔나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방을 배정받아 준비에 몰두한다. 피가로는 방의 구조를 재며 새 출발에 들떠 있으나 수잔나는 백작이 자신에게 은밀히 접근하며 구애해 왔음을 고백한다. 이는 백작이 과거 폐지했다고 선언했던 '초야권'을 사실상 되살리려는 의도임을 암시하기에, 피가로는 주인의 위선과 권력 남용에 격분하여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결심한다. 한편 의사 바르톨로와 그의 옛 하녀 마르첼리나는 과거 피가로에게 당한 굴욕을 이유로 복수를 계획한다. 특히 마르첼리나는 피가로가 자신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결혼해야한다는 계약서를 내세워 피가로를 압박하고, 수잔나와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갈등을 고조시킨다. 이때 백작의 시동 케루비노가 등장한다. 사춘기적 감정에 휘둘리는 케루비노는 저택의 모든 여성에게 사랑을 느낀다며 특히 백작부인에 대한 연정을 토로한다. 백작이 가까이 다가오자 케루비노는 급히 숨고, 백작은 수잔나에게 다시 노골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음악교사 바질리오가 나타나 케루비노의 백작부인 연정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자 백작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케루비노가 숨어 있었음이 밝혀지며 상황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 곧 피가로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백작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백작은 체면상 결혼을 허락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케루비노를 군대로 보내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통제력을 과시하며 막을 내린다.

#제2막 백작부인의 침실

백작부인 로지나는 남편의 냉담과 외도로 인해 깊은 고독과 상실감을 느끼며 지난 사랑을 회상한다. 수잔나와 피가로는 백작의 음모를 역으로 이용하여 그를 조롱하고 굴복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백작부인 또한 이를 받아들인다. 피가로는 익명의 편지를 보내 백작부인이 밀회를 가진다는 의혹을 흘려 백작의 질투심을 자극하고, 동시에 수잔나는 백작에게 정원에서의 만남을 약속하되 실제로는 케루비노를 여장시켜 대신 내보내기로 한다. 케루비노는 백작부인의 방에서 변장하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지만, 예상치 못한 백작의 등장으로 급히 옆방의 벽장에 숨어든다. 백작은 방 안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의심을 품고 벽장 문을 열 것을 강요한다. 백작부인은 수잔나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고 둘러대지만, 백작은 점점 확신을 갖고 문을 부술 도구를 가지러 나가며 백작부인을 데리고 함께 방을 비운다. 그 사이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창문으로 탈출시키고 자신이 대신 탈의실에 들어가 숨는다. 백작이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나타난 것은 케루비노가 아닌 수잔나였고, 백작은 난처한 상황에서 아내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곧 정원사 안토니오가 뛰어들어 누군가 창문에서 뛰어내려 화초를 망가뜨렸다고 항의하면서 사건은 다시 불거진다. 피가로는 재치 있게 자신이 뛰어내린 것이라고 둘러대고, 케루비노가 떨어뜨린 영장이 발견되자 "인장이 찍히지 않아 보관하고 있었다"는 변명으로 위기를 넘긴다. 이때 바르톨로, 마르첼리나, 바질리오가 등장하여 피가로의 채무 계약서를 제시하며 결혼을 강제하려 한다. 백작은 이를 기회로 삼아 피가로의 결혼을 막으려 하며 수잔나와 피가로의 혼례는 위기에 놓인 채 2막이 끝난다.

#제3막 저택의 큰 홀

백작은 수잔나가 자신을 속였다는 의심 속에서 분노하지만 수잔나는 오히려 백작에게 밀회를 약속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그를 안심시킨다. 백작은 기쁨에 취해 있으나 곧 수잔나가 피가로에게 "계획이 성공했다"는 듯한 말을 하는 장면을 엿듣고 자신이 조롱당했음을 깨닫는다. 그는 계급적 권위를 내세워 두 사람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한편 법관 돈 쿠르치오가 등장하여 피가로의 채무 문제를 재판에 부치고 마르첼리나는 계약대로 결혼을 요구한다. 피가로는 자신이 어릴 때 유괴되어 출신을 알 수 없으며 부모의 동의 없이는 결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시간을 벌고자 한다. 그러나 팔에 남은 출생의 표식이 결정적 단서가 되어 마르첼리나는 피가로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아들이며 바르톨로가 그의 생부임을 깨닫는다. 그 결과 마르첼리나의 요구는 무효화되고 오히려 가족의 극적인 재회가 이루어진다. 이 장면에서 수잔나는 처음에는 오해로 분노하지만 진실을 알고 기쁨 속에 화해한다. 이후 백작부인과 수잔나는 백작에게 전달할 편지를 함께 작성하여 정원에서의 만남을 확정한다. 이 편지는 핀으로 봉해 전달되며 백작은 그 핀에 손가락을 찔리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은밀한 기대에 빠진다. 이어 결혼식이 거행되고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케루비노는 다시 여장한 채 마을 처녀들 사이에 섞여 나타나지만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바르바리나는 과거 백작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폭로하며 케루비노와의 결혼을 요구하고, 백작은 체면상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국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식은 진행되지만 백작과 수잔나 사이의 '정원 밀회' 약속은 더욱 불길한 긴장을 남긴 채 3막이 끝난다.

#제4막 밤의 정원

밤이 깊어지고 저택의 정원은 각 인물의 욕망과 오해가 뒤엉키는 결정적 공간이 된다. 바르바리나는 백작이 편지를 봉했던 핀을 다시 가져오라고 명령했으나 이를 잃어버려 당황하며 찾고 있다. 피가로는 이 대화를 통해 백작과 수잔나가 정원에서 만나기로 했음을 알게 되고, 수잔나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확신하여 분노한다. 그는 바르톨로와 바질리오까지 불러들여 밀회 현장을 급습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마르첼리나는 수잔나의 결백을 믿으며 피가로를 말리려 하지만, 피가로는 질투심을 억누르지 못한다. 한편 수잔나와 백작부인은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정원으로 나가 마지막 계략을 실행한다. 즉 백작부인은 수잔나로, 수잔나는 백작부인으로 변장하여 백작을 완전히 속이려는 것이다. 수잔나는 일부러 백작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숨어 있는 피가로를 자극한다. 이후 케루비노가 나타나 변장한 수잔나를 백작부인으로 착각하고 구애를 시도하며 소동이 벌어진다. 곧 백작이 등장하여 변장한 수잔나를 자신의 아내(백작부인)로 믿고 사랑을 고백하며 반지까지 선물한다. 이를 목격한 피가로는 복수를 결심하고 이번에는 변장한 수잔나(실은 백작부인)를 유혹하는 연극을 벌인다. 피가로는 목소리로 상대가 수잔나임을 알아차리지만 질투심에 빠진 수잔나를 놀리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지속한다. 결국 수잔나는 분노하여 피가로에게 따귀를 날리지만 곧 진실을 깨닫고 두 사람은 화해한다. 그러나 백작은 상황을 오해한 채 자신의 아내가 피가로와 부정한 관계를 맺었다고 확신하고 사람들을 불러 무력으로 제압하려 한다. 그 순간 변장이 풀리며 진실이 드러나고, 백작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위선을 깨달아 백작부인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 백작부인은 결국 남편을 용서하며, 작품은 화해와 관용 속에서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완성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것만 알고 감상해요 ☞

① 오페라 부파 Opera Buffa: 18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전한 희극 오페라로 일상적 인물과 현실적 상황을 다루며 웃음과 풍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오페라 양식 ↔ 오페라 세리아 Opera Seria

② 갈랑 양식 Style Galant: 갈랑 양식이란 18세기 중엽(주로 1730~1770년대)에 유럽에서 유행한 음악 양식으로 바로크 후기의 복잡한 대위법적 구성 대신 우아하고 세련되며 듣기 쉬운 선율 중심 음악을 추구한 경향을 말한다. 희극 오페라의 아리아는 전형적인 갈랑 양식이며, 짧으면서도 간결한 악구에 노래 부르기 좋은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지는 양식으로 되어 있음.

③ 레치타티보 세코 Recitativo Secco: 오페라에서 대사를 말하듯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낭송적 노래 형식으로 반주가 하프시코드(또는 포르테피아노)와 통주저음(첼로 등) 중심으로 '매우 간결하게' 이루어지는 레치타티보를 말함. 반주는 최소화되어 건조하고 단순한 느낌을 갖는다.

④ 초야권 初夜權: 중세 유럽에서 영주(귀족)가 자신의 영지 안에서 결혼하는 농노 신부와 결혼 첫날밤을 함께할 권리가 있다는 관념을 말함. 즉 신랑이 아니라 영주가 신부의 첫날밤을 가져간다는 개념이다. 오늘날 많은 역사학자들은 초야권이 법적 제도로 공식적으로 존재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본다. 〈피가로의 결혼〉의 원작 보마르셰의 희곡은 당시 계급 차별의 폭력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치였기 때문에 겉으론 희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귀족 사회의 위선을 풍자한 혁명 전야의 정치적 작품으로 해석됨.

* 상단 사진출처: www.met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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