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간 윤종신> 9월호 '기댈게' 2018
<월간 윤종신> 9월호 ‘기댈게’는 윤종신이 ‘좋니’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가을 발라드 곡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윤종신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윤종신은 일상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자’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있어 주는 나의 든든한 사람을,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서 나를 지탱해줄 것 같은 고마운 관계를 ‘의자’에 빗대어 노래했다.
윤종신은 이번 노래에 대해 “집이며 사무실이며 작업실이며 자동차며 어디든 있는 게 의자인데, 이제껏 의자로 뭔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 해봤다”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건 창작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종신에게 <월간 윤종신> 9월호 ‘기댈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기댈게’는 어떤 노래인가요?
의자로 가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기대다’였어요. 의자에 기댄다는 발상을 중심에 놓고 의자처럼 ‘기댈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죠. 부부, 연인, 친구, 동료 등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일 수록 서로 기대게 되잖아요. 물론 지내다보면 갈등도 있고 지겨운 부분도 있기 마련이지만, 언제나 혼자서 우뚝 서 있을 수만은 없죠. 적당한 거리감은 갖되 너무 멀리 떨어지진 않는, 서로의 반경 안에서 언제든 기댈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자는 이야기예요.
Q. 이번에 가사를 쓸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후렴구에 ‘항상 행복할 수 만은 없잖아’라는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살다보면 웃지 못할 일들, 쓰디 쓴 일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도움이 되는 건 내가 기대어왔고 기댈 수 있는 ‘의자 같은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을 향한 애틋하고 감사한 마음 담아 가사를 쓴 것 같아요. 쓰다 보니 축가의 느낌이 진해졌지만, 사실은 부부, 연인, 친구, 동료 등 서로에게 어떤 식으로든 위로가 되는 오래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Q. 윤종신에게 의자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렸을 때만 해도 의자는 강제로 앉아야 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어른이 된 다음부터는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되었죠. 좀 더 나이가 든 다음에는 내 몸을 기대는 것이라는 의미가 더해졌고요.
Q. 의자에 앉아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일단은 작사, 작곡을 해요. 그리고 요즘에는 컴퓨터로 영화도 많이 보고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일에 열중할 수 있게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에 있어주는 편안한 의자가 좋은 것 같아요.
Q. 듣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내 주위의 의자 같은 사람들에게 가끔씩이라도 고맙다는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윤종신의 [9월호 이야기] 등만 대지말고 조금만 더 뒤로 기대봐..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