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98

by 유연한프로젝트

2020. 2. 7. 금.


어제 휴대폰 사진을 보다가 작년 봄 수정란 이식을 하고 수액 8통을 맞아 손등에 파랗게 멍이 든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을 찍은 날이 기억난다. 봄바람이 부는 날 나는 손등에 멍이 든 채 잠깐 공원에 앉아 햇볕을 쬐다가 내 손이 안쓰러워 남겼던 것 같다. 물론 내 마음이 더 안쓰러워서 남긴 것이겠지만.


병으로 먼저 보낸 어린 딸을 가상현실로 재현해서 만난 엄마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남편과 나누다가 "자식이 먼저 이 세상을 떠나면 정말 슬플 것 같아. 살면서 계속 그 아이가 생각날 때마다 눈물이 날 거야."라고 이야기하며 내가 눈물을 흘렸다. 아마 내 마음속에는 '우리는 그럴 자식이 없네.'라고 말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첫째는 ‘현'이라고 둘째는 ‘윤'이라고 외자로 이름을 짓겠다고 했었는데, 이 이름은 허공에만 맴돌게 되었네.


우리 둘이 행복하자. 인생의 의미를 찾고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자. 그러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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