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틱스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에 요가 수업을 들어도 나의 내면을 들여다본다거나 나의 호흡이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지 전혀 집중할 수 없었는데 요즘은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소마틱스 운동을 하며 호흡과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먼저 팔을 뻗어보자. 작은 움직임 하나라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것과 생각을 내 몸으로 옮겨와 움직이는 것의 차이가 크다. 팔을 뻗는 동작 하나에도 힘은 내 몸의 중심에서부터 어깨로, 다시 어깨에서 팔로 옮겨진다. 그리고 그 힘을 전달받은 팔이 뻗어나가며 에너지가 손끝까지 닿는다. 그냥 팔을 뻗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팔을 뻗는 이 행위 하나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을 할 때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나의 애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대상에게 말을 할 때 단순히 '소리'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담은 말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무심해지기 쉬운 가족 간의 대화에서 말 한마디라도 툭 내뱉는 것이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 하루 어땠어요?"라고 대화를 시작해보자. 그렇게 시작된 대화에서 우리는 서로 힘들었던 하루를 충분히 위로받게 될 것이다.
그다음 시선을 등 뒤로 돌려보자. 등 뒤로 시선을 돌리는 과정을 살펴보면 눈이 먼저 움직이고 그 뒤로 머리가 따라가고 목이 따라가고 척추가 따라가고 골반까지 움직인다. 눈만 움직여서 뒤를 보려고 한다면 불가능하다. 각기 다른 신체기관이 함께 힘을 합쳐야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혼자 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일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여러 다른 사람의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조정이 끝나고 나면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갈등 상황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자. 갈등 상황에 닥쳤을 때 '자, 이제 이 상황을 해결해보자. 해결하고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 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이제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연습해보자. 삶은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나의 숨을 느껴보자. 사람은 매 순간 숨을 쉬어야 살 수 있고 매 순간 숨을 쉬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진짜 매 순간 숨을 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상황에서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때 나의 숨도 잠시 멈춰있던 것 같다. 사십 년을 넘게 내 몸으로 살면서 내 몸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몸 어딘가가 아파야 그곳을 느낀다. 내가 숨쉬고 있음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