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경민 Sep 16. 2023

슬기로운 은퇴생활
국민연금 100% 활용법

당신은 몇 살까지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싫든 좋든 여든은 넘게 살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4세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년이 늘어났다. 어떤 이는 100세까지 살 수도 있다. 장수가 축복인지, 재앙인지는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문제는 소득이다. 대한민국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기대 수명은 늘어나는데 소득은 줄어들다 보니까 오래 사시라는 말이 더 이상 덕담이 아닐 수도 있다. 은퇴 후 매달 꼬박꼬박 5백만 원씩 수입이 생긴다면 장수가 재앙보다는 축복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과연 그런 방법이 있을까?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는 방법이 있다고 단언한다. 연금이 해답이라고 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냉각되면서 연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은퇴 준비 가운데 하나로 재무설계가 꼽힌다. 부동산, 주식, 보험, 세금 문제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노후 연금소득에 관심이 쏠린다.   


연금은 크게 공적 연금과 사적 연금으로 나뉜다. 국민연금이 대표적인 공적 연금이고 개인연금이 대표적인 사적 연금이다. 국민연금 하나만 잘 들어놓아도 은퇴 후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다. 물론 풍족하지는 않다. 그래서 두 개를 상호보완적으로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가끔 여행도 하고 외식도 하고 경조사비도 내고 병원도 가고 하려면 국민연금 수령액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영주 대표는 먼저, 은퇴 후에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이 직업에 종사했다가 퇴직한 분들이라고 하는데 바로 공무원과 교사다. 세상과 이별하는 날까지 연금을 받고, 물가상승률과 연동되니 든든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불행한 은퇴자 역시 공무원과 교사란다. 연금을 다달이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은 이들이 그렇단다.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퇴직 공무원(또는 교사)의 경우 직급에 따라 약간 다르겠지만 1인당 최소한 300만 원 정도는 받으시고 맞벌이하시게 되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700만 원까지 받으십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보니까 공무원 연금 받으신 분들은 100% 행복한데 반대로 100% 불행하신 분들이 계셨어요. 공무원 연금을 연금으로 안 받고 일시금으로 받으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제가 깨달은 게 결국은 노후에는 목돈을 들고 있는 것보다 연금을 가지고 계시는 것이 훨씬 더 안정되고 행복하구나"



한꺼번에 받는 목돈보다는 다달이 받는 연금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 목돈이 생기면 어딘가에 쓸 가능성이 크다. 집을 넓혀간다든가, 자동차를 바꾼다든가, 큰맘 먹고 해외여행을 간다든가, 아니면 치킨집을 차린다든가.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부동산 형태의 자산으로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십억 원짜리 집에 살고 있고 통장에는 몇억 원이 있어도 매달 들어오는 현금은 한 푼도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가진 돈을 하루하루 까먹어야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래서 평생 다달이 일정한 소득, 캐시를 받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연금소득인 것이다.  노후에 굉장히 안정적인 소득이 되어주는 것이 연금소득이다.  


"목돈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 연금은 나를 지켜주는 것" 


이영주 대표는 이렇게 강조한다. 목돈을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고 연금은 나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얼마 전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99세 된 할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는데, 한 달에 연금을 1000만 원 넘게 받으신대요. 그런데 할머니 손주나 자식들이 매주 찾아온다는 거예요. 와서는 "할머니 200살까지 사세요" 그러신다는 거예요. 매달 꾸준한 소득이 있으니까 자녀들이 부담이 없고 어르신들이 오래 살기를 바란다는 거지만 반대로 목돈 가지고 계신 분들은 외람되지만 일찍 가시는 게 자식 도와주는 거라고들 하지요. 그리고 

그래서 목돈 날리면 평생 힘들지만 연금 날리면 한 달만 참으면 되잖아요" 


듣고 보니 납득이 간다. 목돈은 새나가지 않게 내가 안간힘을 다해 지켜야 하는 것이고, 연금은 따박따박 일정한 금액이 나한테 들어오니 나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을 붓다가 중간에 그만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두면서 전업주부 생활을 하는 여성이 이에 해당한다.


윤경민 보도국장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해서 아이 낳고 하다 보니까, 국민연금을 내다가 중단했어요.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10년 정도 납입하셨다면 그나마 좀 많이 하신 거고. 3~4년만 내다가 그만두신 주부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사실 국민연금이 현재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노후준비 수단 중에 낸 돈 대비 받는 연금 수령의 가성비가 제일 좋습니다. 10년 이상 연금을 납입해야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금 납입 기간이 10년이 안 되었다면 지금부터 납입을 하셔서 임의 가입을 통해서 혹은 추납(추후납입)을 통해서 연금을 가입해서 나중에 연금 받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있어요" 


윤경민 보도국장 

"소득이 없는데 어떻게 냅니까?"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임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주부들은 최소 금액 월 9만 원으로 납입할 수 있거든요. 월 9만 원이면 옷 사 입을 수도 있고 외식할 수도 있지만 그 대신 연금으로 납입하면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훨씬 많으니까 좋지요"


윤경민 보도국장

"그럼 주부들은 중단된 연금을 살리거나 임의가입하는 게 무조건 이득이다?"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하실 게 있습니다. 임의가입을 통해서 국민연금에 가입할까 말까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첫 번째는 오래 사는 겁니다. 오래 살면 무조건 좋은 거니까요. 두 번째가 바로 뭐냐면"

 

윤경민 보도국장 

"남편, 배우자?"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네, 배우자의 국민연금을 보셔야 돼요. 무슨 얘기냐 하면 남편들은 보통 직장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많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하게 1988년부터 내오신 분들은 한 달에 150만 원 이상 연금이 국민연금이 쌓여 있거든요. 그런데 전업주부 혹은 직장생활이 단절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해봐야 나중에 연금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한 30~40만 원밖에 안 돼요. 자 그러면 남편은 150만 원 부인은 30만 원이면 두 분이 100년 해로하시면 합쳐서 180만 원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 중 하나가 뭐냐 하면 연금을 받다가 돌아가신 분의 경우 받던 금액의 약 60% 정도가 배우자에게 유족연금으로 지급됩니다" 


윤경민 보도국장 

"아, 배우자에게 60%가 지급된다? 좋은 제도네요"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네, 연금액이 150만 원이면 90만 원  정도가 배우자한테 지급되는 거죠. 얼마나 좋아요? 내가 살면 150만 원 받고 내가 사망하고 나면 내 연금의 60%를 배우자에게 준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배우자도 국민연금 수급이 있잖습니까? 그러면 남편의 사망 시에 받게 되는 유족연금 90만 원과 내 연금 30만 원을 같이 합쳐서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은데 이게 안 되는 문제가 있죠" 


윤경민 보도국장 

"네? 왜 안 됩니까?"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왜냐하면, 중복 수급이 제한이 돼 있거든요" 


윤경민 보도국장 

"그래요? 둘 다 주면 좋은데..."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그러니까요. 그게 국민연금의 특징이에요. 그래서 유족연금을 받으려고 하다 보면, 유족연금이 90만 원이고  내 연금 30만 원이에요. 그러면 내 연금 받아봐야 30만 원밖에 안 되니까"


윤경민 보도국장 

"선택을 해야 되는 거군요. 당연히 많은 걸 선택해야겠죠"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그럼요. 그러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렇게 차이가 있는 분들은 남편과 부인의 갭 차이가 큰 분들은 결국 남편의 유족연금을 받게 돼요" 


윤경민 보도국장 

"그러면 괜히 들었다 이 말입니까?"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만약에 남편의 유족 연금을 받기 위해서 내 연금은 포기해야 되는 건데 그럼 내가 내온 국민연금은 날아가는 거죠" 


윤경민 보도국장 

"그걸 생각을 잘해야 되는데 남편이 언제까지 살지를 가늠할 수가 없으니까"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그러니까요. 그런 걸 좀 감안해 보시면서 계속 연금 가입 여부를 결정하실 필요가 있어요" 


경력단절 여성이나 주부도 그렇지만 뜻하지 않은 실직으로 중간에 납입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을 잃은 50대 남성의 고민이다. 그는 5년 전부터 국민연금을 못 내고 있다. 재취업이 언제 될지도 몰라서 당장 연금을 내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국민연금은 너무 좋은 제도라서 이런 부분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 게 뭐냐면 국민연금은 내가 꾸준하게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월급의 9%를 떼어가지 않습니까?" 


윤경민 보도국장 

"4.5% 떼고 나머지 4.5%는 회사가 내주는 거죠"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그렇죠.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9%를 다 내죠. 자, 그런데 내가 만약에 실직해서 국민연금을 못 내는 기간이 있어요. 이 기간 동안은 내가 못 내지만 이 못 낸 기간을 나중에 추후 납부를 할 수 있어요" 


윤경민 보도국장 

"예를 들어서, 3년이다 하면 3년 치를 한꺼번에 나중에 낸다?"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네, 사실 원래는 과거에 안 냈으면 나중에 못 내는 게 많거든요. 한 번 안 내면 끝이지, 그렇죠? 그런데 국민연금은 이런 좋은 제도를 두고 있어서 나중에 연금 개시 직전에 언제든지 과거에 안 낸 기간을 추후 납부하실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부담스러우시다면 굳이 지금 무리해서 내시지 마시고 나중에 추후납부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사실 그냥 계산기 두들겨 봐도요 지금 내시는 것보다 늦게 내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뭐 먼저 낸다고 해서 연금 수령액이 아주 많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까 내가 낼 돈이 있다 하더라도 저는 오히려 딜레이에서 나중에 내시는 것이 훨씬 더 기회비용 차원에서 좋은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꿀팁도 있다. 그러니 중간에 못 냈다고 포기하지 말자. 추납이라는 스마트한 제도가 있음을 꼭 기억하자. 그런데 문제는 국민연금이 서서히 바닥날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저출산 문제로 인구는 점차 줄어든다. 특히 연금을 내는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연금을 받는 장년층은 늘어난다.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가 연금고갈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윤경민 보도국장

"국민연금이 사실은 앞으로 33년 후인 2056년이 되면 재정이 다 고갈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연금이 바닥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팔짱만 끼고 있어요. 저항이 세서 선거에 불리하니까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조금 더 내고 덜 받자가 아니라 훨씬 더 많이 내고 조금 더 많이 받자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왜냐하면, 어쨌든 받는 걸 깎는 것은 굉장히 저항이 크니까. 이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결국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것이 후세대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후세대가 합의를 해줘야 되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지금 이제 직장인들은 4.5%를 떼 가지 않습니까? 그거를 뭐 예를 들면, 8%를 뗀다 그러면 내가 월급이 300만 원이면 실제로 받는 건 더 줄어드니까 쓸 자금이 모자라지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금을 받는 시기는 66세, 67세로 늦추라고 그러면 내가 돈 소득 없이 살아야 되는 공백기가 더 하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은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이지만 사실 이게 세대 간의 갈등을 더 유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받는 걸 깎아야 되는데 그럴 수는 또 없잖아요. 당장 표도 날아가는 것이고 더 큰 것은 앞으로 미래에 받을 걸 조정하는 거는 그나마 또 어떻게든 견뎌볼 수 있는 거지만 지금 100만 원 받던 사람에게 70만 원으로 깎아보세요. 그럼 큰일 나죠"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은퇴 후의 삶이 무척 길다는 얘기다. 길고 긴 은퇴 후 생활을 조금이나마 여유 있게 살려면 목돈보다는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캐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중요하다. 그래서 국민연금 개혁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국민연금을 조금이라도 늦춰서 받는 게 유리하다고 이영주 대표는 말한다.

이영주 연금박사 상담센터 대표

"국민연금을 일찍 받는 조기 수령도 있지만 국민연금을 5년 늦춰 받는 연기연금도 있거든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80세 이상까지만 살 수 있다면 국민연금은 늦춰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1년 늦출 때마다 연금액이 7.2%씩 올라가기 때문에, 내가 어디 가서 7%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연금 예찬론자인 이 대표는 국민연금 하나만이라도 잘 가꾸면 은퇴 후의 기본 생존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게 제대로 안 된 사람은 불안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민연금 하나만으로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까지 매달 받을 수 있고 배우자도 임의가입할 경우 적게는 30~40만 원에서 많게는 70~8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합하면 부부가 매달 최소 130만 원에서 최대 280만 원을 국민연금으로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사적 연금을 추가하면 평생 월급 500만 원 만들기 중에 거의 절반은 확보한 셈이라는 것이다. 


평생 월급 500만 원 만들기, 이게 정말 가능한 걸까? 다음 장에서 그 팁을 알아본다.


작가의 이전글 늙어가는 대한민국 ... 준비해야 재앙 막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