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자들에게 홀리는 이유
한국 남자가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 있다는 항간의 추측은 사실일까?
하긴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한일 커플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한국인 남성 일본인 여성 커플이 대다수다.
한국 남자가 일본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친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
한국인 남자와 일본인 남자를 비교해 보면 추측이 가능하다.
키워드는 초식남 vs. 육식남
흔히 일본 남자들을 초식남, 한국 남자들을 육식남으로 표현한다.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남자다움이 없는 일본 남성들에 반해 한국 남성들은 남자답다. 연애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상대를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선물 공세, 이벤트 공세, 고백 공세...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표현을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일본 남자들은 감정 표현에 서투르다. 적극적 고백도 못한다. 내 여자로 만들겠다고 생각해도 말과 행동이 굼뜨다.
한국 남자는 리더십도 강하다. 데이트할 때도 한국인은 남자가 리드한다. 폼생폼사라 했던가. 데이트 비용은 주로 남성이 내는 걸 당연히 여긴다. 물론 시간이 지나 '안정적' 관계에 접어들면 좀 달라지긴 하겠지만.
더치페이, '각자내기'가 일상화된 일본은 다르다. 타인에게 신세를 지는 건 폐를 끼치는 일이다. 여성도 비용을 분담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다. 돈 안 쓰는 일본 남자와 빚을 내서라도 돈 잘 쓰는 한국 남자, 누가 여성의 마음을 더 끌겠는가. 인간은 대부분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돈만 잘 쓴다는 게 아니다. 애정 표현도 한국 남자의 강점이다. 일본에서는 거리에서 팔짱을 끼거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잡고 다니는 남녀커플을 보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지만 일본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일본인들은 과도하게 타인을 의식한다. 남들 앞에서의 애정 표현을 매우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둘 만의 공간이 되면 태도가 달라진다?)
언어의 애정 표현도 한국 남자가 과감하다. 아니 닭살 돋는다. 분명 연인 사이인데 일본인 커플은 심지어 한 달 동안 문자메시지(라인 텍스트 메시지) 하나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상대가 일하는데 방해되지 않을까, 회식 중에 신경 쓰이게 하지 않을까 하는 배려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니겠나. 하루에도 수십 번 카톡을 주고받고 만나고 헤어져도 또 전화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우리네 연애 문화와 비교하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우리 애기 잘 잤어?" "난 온통 니 생각하느라 한숨도 못 잤어" 이런 오글거리는 말에 일본 여자들이 환장할 수밖에.
한국 남자들은 연애를 주도한다. 만난 지 백일, 이백일... 아주 잘 챙겨준다. 안 그랬다간 후환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데이트 비용을 투자하는 것도 경쟁에서 이겨, 내 여자를 만들기 위한 수컷 본능에서 기인한다. 여성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도 잠재된 수컷 의식이다. 가부장사회의 내재적 의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 남자들은 여성에게 친절하다.
여자친구의 가방을 들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 일본에선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거리를 거닐며 데이트하는 남성이 여자 친구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필자가 도쿄특파원 시절, 지금은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당시 YTN 통신원 한국인 여성은 촬영장비가 담긴 무거운 가방과 삼각대 등 짐을 잔뜩 들고 다니는데도 그 누구 하나 짐을 들어주겠다고 나선 일본인 남자가 없었다며 투덜거렸다. 필자가 가방을 들어주니 "역시 한국 남자는 다르군요"라며.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한국 남자는 여성을 약자, 보호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다르다. 너는 너, 나는 나다. 일본인은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지만 남녀 사이의 일방적 친절은 없다.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한국인 유학생 고 이수현 씨의 의로운 행동은 한국 남성은 남자답고 타인을 배려하고 의로운 행동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일본 열도는 한국인 의인에게 감동했고 마음의 큰 빚을 졌다.
그렇다면 일본 남자는 왜 초식남, 한국 남자는 왜 육식남일까?
한국의 병역 문화? 한국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니까 남자다워진다? 분명히 그것도 요인 중의 하나다.
강도 높은 훈련, 남자들만의 상하관계, 거친 조직생활을 거치며 남자다움이 단련된다. 군대생활을 통해 형성된 터프함과 남자다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태도, 여성 보호 본능, 주도적인 연애 방식이 일본 여자들의 마음을 훔친다. 그런데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 아니던가? 그러나 일본은 패전 이후 남자다움이라는 측면에서의 사무라이 문화는 사라졌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한국 남자가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건 통계로 드러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자. 작년에 탄생한 한일 부부는 모두 983쌍. 웨딩마치를 올린 이들 중 840 커플은 한국인 신랑과 일본인 신부였다. 나머지 143쌍은 일본인 남편에 한국인 아내 커플이다.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그게 아니라고? 한국 남자들이 일본 여성들에게 홀딱 반한 거라고?
그에 대한 분석은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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