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민 칼럼] 이제는 국민통합!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선거전이 막을 내렸다.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낙선인에게는 위로를 전한다. 선거를 치르며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때로는 유권자들에게 엎드려 절하며 읍소했다. 상대를 헐뜯고 흠집 내는데 힘을 쏟기도 했다. 이기기 위해선 상대를 짓밟아야 하는 것이 정치 정글의 속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열전이 끝난 지금 승자든 패자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지만 패자는 겸허하게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다시 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면 좋겠다. 상대 후보가 내놓았던 공약이라도 지역과 국가에 필요한 공약이라면 자신의 공약에 덧붙여 추진할 것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 국회의원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모두 포함한,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국회 일꾼이기 때문이다.
갈라졌던 민심도 통합해야 한다. 특정 정당과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며 양 극단으로 치달았던 일부 열혈 유권자들 간의 대립도 이젠 끝내야 한다. 갈등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신 유권자들은 당선인의 행보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선거 전에 내놓았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22대 국회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되어야 한다. 다수당이 되었다고 횡포를 부려서는 안 된다. 사사건건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아서는 곤란하다. 국회 권력도 권력이다. 의회 독재도 정권 독재와 다르지 않다. 민심을 거스르는 비타협주의는 민주주의 역행이다. 소수당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각종 법안과 정책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승리에 취해 오만해졌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3년 후 대선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
정부 여당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 민심을 얻지 못했는지 자성해야 한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소통과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민심을 얻은 야당의 제언도 존중하고 경청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부 여당의 책무다. 여야 모두 오로지 국민 만을 보고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겠다던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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